나의 성막기도 일지

문제뒤에 숨어 계시는 아버지!

능금이 2011. 5. 13. 14:57

어제 저녁 금요 예배 가기전  가게서 바로 교회로 가려고 했는데 남편의 호출이 왔습니다.

 

" 뭐하시나? 나 집에 왔는데에~또 나혼자 밥 무그라꼬? "

" 오늘은 일찍 왔네예... 혼자는 와 혼자고...이쁜 딸래미랑 둘이  맛있게 드시라모요~"

" 딸래미는 다야트한다꼬 이미 무긌다카고 에지간하믄 오그라잉..마눌 이쁜 얼굴보면서 밥 묵고잡다 아이가!~"

" 아하!~ 알겠심더!~ 가께예~"

 

'헐...벨일이고마 머 이뿐 마눌 보고잡다는데 순종을 해야겠지르...아마 주님이시라믄 가라고 하셨을게 분명하니...'

 

사실 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맘은 급했지만 이럴수록 남편을 섬기는것이 주님뜻이라 여겨져 냉큼 가게 불을 끄고

집으로 쌩!~~~~~

차 타고 5분. ( 참고로 예전같았으면 이렇게했음... 벨일이야 ...와 안하던 짓을 하노..고마 밥 잡숫고 주무시소!~)

ㅎㅎㅎㅎㅎㅎㅎㅎ

 

방문을 열자 맞은편 식탁에 앉은 남편이 흘긋 보이고 거실 입구에 커다란 TV가 한대,

그 옆에 딸래미 순으로 보면서 " 이게 웬 TV 이고? 하며 거실로 올라서는데

 

"에헤이!~~ 참말로~ 봐라 봐라~~나는 완죤히 3 순위구마~~

티비 보고 딸내미 쳐다보고 이제사 내를 쳐다보니....이제 시세가 팍삭했구마....쯧쯧쯧 "

'큭...그러고 보니 그러네....'

투덜거리는 남편의 옆을 스쳐 지나가려다가 언뜻 주님 생각에 돌아서서  남편의 볼에다가 기습 뽀뽀를 날렸습니다.

 

"옳지 그렇지 그렇지!~~~어험!~ " ㅎㅎ

 

'누구는 남편이 평생 웬쑤라는디 웬쑤야 아니지만 그대에 대한 이젠 찐한 사랑은 식을대로 식었건만

이제사 사랑 타령하는 그대는 못난이! 애효!~ 예수님만 아니믄 국물도 없다잉....'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식탁을 보니 걸쭉한 우윳빛 막걸리가 찰랑찰랑....

애효!~ 주여!

 

우짠지~~말이 미끄럽드라닝.....ㅎ~ 

  

딸에게 저녁밥도 차려달래서 먹고서도 호출이라니...애고!

 

"예배시간 늦겠닷!~어서 가자 딸아!!"

..................

 

오늘의 금요 예배 말씀은 방언기도에 대해서 였습니다.

목사님 말씀 ~

기도들어가면서 부터 바로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신기하시다는.....

 

기도줄을 잡고 영이 열려진 상태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방언기도가 들어가야

진실한 기도라고 할수 있는데 바로 방언으로 쏴붙이고 따따따따 하는것이 이상하시다는....

 

남이 한다고 부러워서 그냥 따라  룰룰룰룰~랄랄랄랄~하는짓은 하지 말라는....

 

방언 하는 사람은 방언을 못하는 사람을 배려해서 너무 방언으로만 하려고 들지 말고

우리나라 말로 하다가 영이 깊어지면 방언으로 들어가시라는....

 

또한 너무 큰 소리를 내지르면서 책상을 두드리며 옆에 사람을 방해하면서 시끄럽게 하는 것도

자제해 달라는.....( 실지로 울 교회에 그런분이 계심..ㅎ)

 

정말 성령님의  임재속에 깊이 들어가서 하는 방언은 딱 들어보면 안다는...

 

아무튼 이러한 요지의 말씀을 하시는데 속으로 드는 생각이 성막기도!!!!

 

옆자리에 앉은 딸에게 귓속말로 "성막기도가 제대로 들어가는 기도인데잉~" 하니까

딸도 웃으며 끄덕끄덕 합니다. ㅎㅎㅎ

 

성령님께서 성막기도라는 기도 방법을 이다윗 목사님께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면 저희도 몰랐을텐데

이 기도를 알고부터 무시로 성막의 휘장을 들추어 대고 싶으니...주님께서 버릇없다 하실까요? ㅋ~

 

기도에 대해서 말씀을 주시다가 끝에는 결국 결론이 우리나라 기도던 방언기도이던

어떻든 모든 염려 내가 해봐야 소용없으니 걱정을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라하시면서

요즘들어 어려운 문제로 가정이 근심중에 계시는 권사님을 바라보시며 선포를 하시니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그 댁 딸이 "아멘!! " 하고 큰소리로 받습니다.

그러니까 목사님께서 갑자기 그 가족분들 자리로 가시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시며 하시는 말씀!

 

" 내가 왜 은영이가 아멘하는지 이유를 알지!! ~그 문제를 나한테로 넘겨줘!~ 나한테 맡겨줘~

  내가 그 짐 맡아서 기도해줄께 ~~"

 

마치 짐덩어리를 낚아 채서 안아 가시듯 두 손을 내어밀어 가슴으로 가져가시며 그러십니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 목자의 마음이란게 저런것이로구나....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저런것이겠구나...'

 

그 권사님은 교회의 일들에 온 마음 다하여 봉사하고  충성하시는 댁이십니다.

평소때에도 목사님께서 짖궂은 질문도 하고 하셔도 허물을 타지 않아서 허허~ 웃으시며 잘 받으셔서

참으로 성격이 좋으신 분이시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아마 요즘 가정사에 큰 어려움이 닥쳤나 봅니다.

 

양들의 문제를  마치 자신이 회계할 자인 것 처럼 안고 기도해 주시려는 선한 목자의 모습을 뵌듯 했습니다.

평소에 울 목사님은 쪼매 무써븐 인상의 표정이시거덩요.

어제 그 모습뒤에 가리워진 사랑의 마음을 보아서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나 자신도 어제 하루종일 물질 문제로 마음이 무거워 짓눌려 있다가 축 쳐진 상태였는데 그 모습을 뵈니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에 제 자신도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탄식이 솟아 났습니다.

늘 기도하면서도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고 주께서 나를 사랑하실거라고 믿는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참으로 어제서야  깨달아지고  솟아난  마음 하나...

 

문제가운데 눌려진 우리의 모습에서 하나님은 늘 안타까워 하시는구나....

문제 너머에 살아계셔서 지켜보고 계시는 아버지가 있는데 그 아버지를 찾지 않고  구하지 않고

그 문제만 해결하려고 드는 우리네 들이라니....

진실로 나의 마음을 누르는 이 문제라는것도 어찌보면 바늘끝보다도 더 적은 분량인데도 

그저 이 문제만에 코를 박고 앉아서 힘들어요~힘들어요 하고 있는 내 모습.

 

이 문제들을 허락하신 아버지께서 그 문제 뒤에 감춰진 아버지의 존재를 깨달아 주기를

간절한  눈길로 지켜 보시며 기다리고 계신것을.....

 

진정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갈망이 내 안에서 샘솟으며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 아버지! 정말로 아버지의 사랑이 고픕니다. 아버지의 깊은 위로를 얻고 싶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이 문제로 인해 제게 향하여 계신 참된 의도의 아버지 뜻을 깨닫고 분별하기를 원합니다.

  문제 해결의 관점을 넘어 아버지를 만나길 진정 원합니다."

 

바늘 끝 만한 작은 문제에만 시선이  가려져 아버지를 찾지 않고 문제만 해결하려고 동당거리며

부르짖는 내 모습입니다.

지치고 지쳐서 완전히  넘어져 버릴 때면 슬며시 손잡아 일으키듯이 안개가 사라지듯 해결이 되곤 했던

그 많은 문제들 ....

그 뒤에 참된 아버지의 사랑이 숨어 있었습니다.

 

내가 너를 도울 수 있는데 ... 그 문제에서 눈을 떼고 나를 바라보아 주렴....나를 쳐다 봐 주렴.....

내게 맡겨봐주렴....나는 전지전능하거늘....어디에라도 있거늘....내게 도움을 좀 청해 주렴.....

내가 다 계산해줄 수 있는데....너는 그냥 나만 바라보고 믿어주면 되는데.....너보다 내가 더 힘이 쎈데...

내가 너보다 더 지혜로운데....나는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데.....너는 내 사랑을 구하기 보다

문제만 해결해 달라고만 하는구나....

 

아버지의 사랑을 구하자 그 사랑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은혜 안에서 단 잠을 자고 난 뒤 이른 아침....소파에 앉아 잠시 묵상으로나마 기도를 하려는데

그 권사님의 가정이 떠 오르고 번제단위에 그 가족들을 올려놓고  기도해야 겠다는 마음이 불쑥 듭니다.

평상시에 교회식구들을 위해 중보기도할 때는 그저 기도해드려야겠다는 의무감만으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마음이 달랐습니다.

 

그분의 가정과 특별히 친밀함도 없는데도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고 나니까 그분들을 위해

함께 번제단위에 올라가고 그 분들과 같이 그 분의 가정이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아시리라 믿으며 그 문제들을 태우고 물두멍에서  함께 씻고

진설병으로 데려가고 차근차근히 성막기도를 마음으로 뇌이며 기도를 했습니다.

 

이게 무엇이엇을까요?

진정 아버지께서 그분들의 가정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느껴져 성막기도를 알고 있는 저를 통해

기도해 드리고 도와 주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겠지요?

 

거룩하게 오래 드린 기도는 아니었는데도 미니드라마 같이 짧게 드린 그 성막기도에 제 마음을  담아

아버지께 올려드리는 기도를 한 뒤 어쩌면 그 분들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지고

제가 그분들을 위해 기도했다는 사실을 그분들이 모른다 할지라도

목사님께서 그 권사님의 가정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신 은혜로 해결되었다 한다 할지라도

제 마음은 제게도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었음을 저는 믿습니다.

 

성막 기도를 배우고 실천해 나가며 이렇게 조금씩 저를 가르치시고 아버지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시고

나타내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믿습니다.

 

그동안 너무 멀리 계시고 너무 무서우신 아버지로 알았던 하나님은 이렇게 제게 따뜻한 가슴으로

두드리며 다가와 주고 계십니다.

 

제게 남아 있는 문제들속에서 눈을 들어 그 뒤에 사랑으로 숨어 계시는 아버지를 더욱 깊이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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