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이었습니다.
주일이라 이불속에서 조금 미적거리다가 알람이 울려대서
눈을 비비고 거실로 나와 쇼파에 앉았는데
자동으로 성막기도가 떠오르고....
하루의 첫 시간이라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자연스럽게 먼저 기도를 올려 드리고픈 맘이 일어나
손을 하늘로 향하여 무릎에 펼친 뒤 기도로 돌입...
조금씩 더 자연스럽게 기도로 몰입하며 이른 아침이라 속으로 찬양을 올리고
성막 휘장을 떠올리며 고백을 합니다.
생명이신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왕이신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분 기도때에는 예수님께서 마중나오셔서 성막안으로 데려 가신다던데
저는 성막의 휘장을 생각하며 고백할때마다 한 폭씩 여는 생각을 하면서
성막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가며 정결함을 얻고 분향단까지 가서 방언으로 들어가는데
안방 문이 열리면서 낭군님이 나옵니다.
언제라도 제가 기도하는 모습으로 앉아 있는것을 볼 때면 못 본척하고
슬며시 지나쳐 화장실로 갑니다.
예전에 처음 제가 기도 할 때는 말을 걸고 뭘 달라고 보채고 함시롱 꽤나 훼방을 하면서
괴롭혔습니당. 이젠 좀 자라서인지 침묵을 깨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 날은 화장실로 직행하는것이 아니고 쇼파의 옆자리에 털썩 앉습니다.
앉기나 말기나 눈도 안뜨고 저는 성막기도를 진행하고.....
말없이 조용히 있길래 신경을 딱 끊고 예배에 집중합니다.
희안하게 신경이 쓰이지를 않고 기도에 집중되었습니다.
언약궤를 떠올리며 돌판을 생각하면서 기도합니다.
아버지!~ 말씀으로 주시는 약속을 기억합니다.
나를 사랑하는자가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자가 나를 만날것이라고....
그 언약의 말씀을 붙듭니다.
나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상속자로서 저의 위치를 새깁니다.
마음속으로 기도를 계속 올리는데.....
왼쪽에 말없이 앉아 있던 남편이 슬그머니 저의 왼쪽 무릎쪽의 옷깃을 잡는것이 느껴집니다.
그냥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옷깃을 잡은 채 가만히 있습니다.
'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음...'
아무리 신경을 딱 끊고 기도에 집중을 하던 저였지만 남편의 이상한 행동에
의문이 들게되니 더 이상 기도를 계속 할 수 없었습니다.
영광의 임재가 느껴지는 듯 하였지만 아쉬운 맘을 접고 기도를 마쳤습니다.
눈을 뜨고 옆자리의 남편을 돌아보니 본인은 눈을 꾹 감은 채 말없이 앉아있습니다요.
" 왜 바지가랑이는 잡고 계슈? "
그냥 눈을 꾹 감은채로 남편 왈!~
" 있잖아...당신 바지 옆단에 고리 하나 만들어놔봐라!~"
" 고리? 무슨고리?? ..."
" 아!~ 거 있잖아!~ 문고리같은거~~"
" 그건 왜?"
" 옷단을 잡으려니 불편하니까 고리를 잡으면 안 떨어지고 같이 하늘로 들려올라 갈 수 있잖아~"
" 켁!!~~~~~~ 아이구.......흠냐!!~~~"
" 으흐흐흐흐............"
푸하하하하하!!!~~~~~~~~
" 아이고!~~ 들은거는 있어서리!~~~ 예수님 공중에 오실 때 들림은 받고 싶고
혼자힘으로 올라가기는 힘들고 자신이 없고 마누라 치맛자락이라도 붙잡고 올라가고는 싶은가베???
푸하하하하!~~~~~"
" 어!~~크크크크크!!~~~"
아이고!~ 주님!!!
이 냄푠을 우짤까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전 댓바람부터 아주 슬그머니 사람 웃기는 상황을 연출한 이 남편!!
어찌 하오리까!!!!!
환란가운데 버려지기는 싫은갑구마!!!
아!~ 그라모 주님을 만나야지렁!~~~
세상이 좋사이다!~하고 미운짓은 다 함시롱~~~
따라는 가고자버라!~~~~~
~~~~~~~~~~~~~~~~~~~~~~~~~~~~~~
제 치맛단에 고리 하나 만들어 둬야 합니껴????
아니믄 두레박이라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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