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면접을 보자마자 다음 날 아침 바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
근무 형태가 주,야간, 24시간. 당직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출근한 날 바로 누가 24 시간 종일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무도 자원하여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남편이 자원을 했다면서
도시락 2 개를 챙겨 와야 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흐미~ 아이들 학교 보낼 때도 학교에서 급식을 해주니
도시락 싸야 할 일이 많이 없었는데
다 늙어서 한개도 아니고 두 개씩을 싸서 오라공~
할렐루야!~ 하다가 놀랠루야!~가 바로 터지는 상황이라니~
첫날이라 어쩔수 없이 주변 상가에서 배달을 시켜놓고 밤에
먹을 간식거리를 챙겨서 남편의 근무지로 달려갔습니다.
쑥개떡이랑 과일이랑 커피와 얼음물을 타서 초소에 가보니
그새 남편이 까만 정복과 모자를 단정히 차려 입고 밝게 웃으며 달려나와
손을 붙잡고 다짜고짜 안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초소 뒤 휴식 공간에서 웬 남자분이 앉아 계셨고 인사를 시켰습니다.
남편의 면접을 담당했던 팀장님이시라고 했습니다.
' 윽~우째 이런일이 바로...'
"안녕하세요! 팀장님! 부족하고 여건이 안되는 저의 남편을 채용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아! 네네~ 김 ㅇㅇ 씨 아내분이세요? 제게 문자 보내신 그분 맞죠?"
" 아!~ 네네! 아이구~ 감사합니다!!"
" 네에~ 사실 우리 김 ㅇㅇ 씨는 면접 보실 때 전혀 조건이 안 되는 분이었습니다.
나이도 원래 60세 이하여야 하는데 경력도 없으시고 다른 분들이 다 반대를 하시는데
제가 사모님 문자를 받고 감동이 되어서 강제로 우겨서 채용을 하게 됐습니다! "
" 아~ 아이고! 그러신가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아!!! 감사합니다!! "
저는 팀장님이라는 분 앞에 허리를 숙여가며 감사 인사를 하고 또 했습니다.
원수가 아닌 은인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처럼 딱 걸려서 몸둘바를 모르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또 하면서 그분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한 30 분간 장단을 맞춰주면서 들어야 했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바로 남편이 면접을 보고 온 날 저녁....
면접은 최선을 다해서 잘 보긴 했는데 지원자도 많고 다 젊은 사람들이고 한데
정말 하나님 은혜 아니면 미끄러질 상황인 것 같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마음으로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면접을 앞두고 많은 분들께 중보기도 부탁을 날리면서 정말 하나님 은혜 아니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계속 기도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이것이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님! 어떡해요! "
" 너 잘하는것 있잖아~돕는배필 발휘해보렴!~"
" 뭐요 ? 주님?~ 아! 네!"
섬광과 같이 떠 오른 생각!
면접하는 팀장님 번호가 있으니까 문자를 보내보자!!
진실은 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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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낮에 귀사의 효성해링턴 아파트 경비업무 모집 안내를 받고
취업문의를 드렸던 김수용씨의 아내 임정희라고 합니다.
남편으로부터 안내문자가 왔다는 소식을 받고 저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 아파트 근처에서 지난 8년동안 작은 미용실을 혼자 운영해오면서
그곳에 아파트가 지어지기를 늘 기다리며 마침내 공사가 시작되어
아무 탈없이 지어져가는 과정내내 지켜봐오고 있었고 제 남편이
그곳에서 일을 할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소원을 가지고 오며가며
늘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화통화를 하고 온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 혹시라도 노파심에
이렇게 연락을 드려보오니 번거롭게 여기지는 말아주시고
채용심사를 하실때 고려하여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아내된 입장으로
제 남편에 대해서 소개를 드려보려 합니다.
비록 제 남편이 경비 업무에 대해 경력은 없지만 제가 그동안
38년 가까이 지켜봐온 아내의 입장에서 저의 남편은
저에게 넉넉한 물질을 풍족히 가져다 주지는 못하였지만
평생을 성실하고 인내와 끈기로 살아오면서 누구랑 한번도 다투어본적도 없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 경비 업무에 임하려면 무엇보다도 입주민과의 소통에 무리가 없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는 3만 여평의 과수원을 고향에서 운영하다가 IMF 가 터졌을 때
모든 경제가 부도가 나서 온 가족이 함께 힘들고 어렵게 지내왔지만
서로 인생에 어떤 불미한 일도 없이 두 자녀와 함께 성실히 잘 살아왔음에
저는 늘 감사함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제 남편의 인생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어서
귀사에 꼭 채용이 되어서 큰 기쁨과 감사함으로 그 존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이루고 누릴 수 있는 모습을 볼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렇게 구구절절한 글을 드리는것이 외람되고 불편한 마음을 드리게 될지도 모르겠고
감점이될까 염려도 되긴 하지만 특별히 결격사유가 없고 하실수만 있다면
제 남편이 그곳에서 감사하며 성실하고 오래오래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허락하여 주시면 하는 소망으로 긴 글 드려봅니다.
불편한 마음을 드렸다면 용서하여 주시고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있는
저희 가정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남편이 귀사에 꼭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주민의 모든 입주 과정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합니다.
제 남편은 지난 봄부터 경비직 업무에 임하기 원하여 경비원 신임교육도 이수해놓았고
마음자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자르는 부분은 잘 배워가며 누구보다 성실히 업무에 임할수 있는 사람임을 증언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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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께 이런 문자를 보내놓고 성령님께 물었습니다.
" 주님! 저 잘한거 맞쥬? 어때유?"
" 그래! 그래~ 잘했다! 너 그게 돕는배필 역할이잖니! "
" 캬! 그럼요! 주님! 이후로는 무조건 주님 책임입니데잉!~"
" 그래! 두고봐라! ^^ "
제가 가끔 이런짓을 잘 하는걸 아는지라 남편도 무언의 동의를 하고
은근히 기대를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런데 내일이면 당장 출근을 해야 한다고 돌아가서 심사결과를 기다리라고 했는데
저녁이 지나도록 전화벨 소리는 울릴 줄을 모르고 남편은 밥을 먹으면서도
온통 폰에 눈을 꽂아두고 신경을 집중하고는 왜 전화가 안오지~ 하면서
안절부절 했습니다.
'애휴 ~ 우리가 할만큼 했고 주님 시키는대로 했고 하니 되든 안되든 주님 뜻이다.
이래도 감사 저래도 감사 뭐~ 감사밖에 우리가 할게 무에 있으랴....그리아니하실지라도 감사다!'
저는 혼자 속으로 이렇게 다짐을 하면서 혹시라도 미끄러지면 남편이 크게 실망할까봐
그게 염려가 더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밥 한 숟가락 입으로 떠 넣으려는 순간 띠리리링!~ 벨이 울립니다.
번호를 확인한 남편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쉿! 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고 통화를 끊으면서 남편이 손으로 브이자를 들어 흔들어 보였습니다.
축 합격!!!!
그 손바닥을 대고 마주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함께 저녁을 먹던 지인들과
할렐루야!!!~~~~ 할렐루야!!!~~~~~ 다 기뻐서 난리 난리!~ ㅎㅎㅎ
참나!
무슨 대통령 출마라도 해서 당선 된것같소잉~ ㅋㅋ
남편의 취직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랬습니다.
남편의 간식을 챙겨서 찾아 갔다가 면접을 보아주셨던 팀장님께 딱 걸려서
그런 스토리를 듣고 허리 굽혀 인사를 하며 부족한 제 남편을 뽑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초소 바로 앞이 제 샵이니 찾아 주시면
예~~쁘게 머리 컷트해드리겠다고 하니까 활짝 웃으시며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부족한 제 남편을 너무나 잘 아시므로
그렇게 그 팀장님의 마음을 움직이시려고 제게 돕는배필의 역활을 하라고
부추기신 하나님!!!
얼마나 이 아들을 사랑하시는지 알만 합니다요!
주님!
감사합니다!!!
오직 주님만 영광 받으소서!!!
24 시간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남편을 픽업해오면서 지난 밤에
아파트 창마다 하나 씩 둘씩 창문마다 불이 켜지는게 참 이쁘더라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전도사님께 받았던 대언기도말씀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아파트에 수 많은 창문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다 깜깜해져 있다가
갑자기 하나 씩 하나 씩 불이 켜지는 모습을 보여 주신다고 앞으로 이렇게 되어 갈거라고....
참으로 신기하지요!
우리가 받는 예언을 사사로이 여길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십니다.
주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 지게 하신다는것!!
우리가 더욱 더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에!!!
(야고보서 4장)
8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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