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금이의 방/* 능금이 간증문

내가 아닌 주를 의지하게 하는 금주 맹세각서!!

능금이 2011. 6. 14. 19:27

깜짝들 놀라셨지요?

웬 금주????..능금이가 고주망태였다고라???

ㅎㅎㅎㅎ

아니구요~

 

지난 삶을 돌아보면서 지나간 가계부를 뒤적여보게 되었는데

공책 한 귀퉁이에

(각서 ) 라고 제목을 쓴 글이 눈에 띄는것이겠지요.

읽어 내려가다가 어찌나 웃기기도하고 잼나던지..옛생각이 나서

혼자 막 웃었는데 여러분과 함께 하는것이 좋겠다 싶어서 금요예배를 마치고

이렇게 또 앉습니당.

 그 각서를 옮겨 볼라치면~

 

                                         각 서

본인 000 은 집안의 가세가 기울고 부채가 많으며 병든 노모를 모시고 본인 또한 고도의 고혈압과 협심증 증세와

피로를 인해 건강이 심히 불안정하여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가정의 평안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 근신해야 함에

자녀와 아내와 본인 스스로에게 금주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본인의 우유부단하며 태만하고 책임감없는 정신으로 이 약속을 소홀이 여기고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고

음주를 한 사실을 인정한다.

따라서 차후에는 또 다시 가장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음주나 가무 외도를 인하여 문제를 재발할 시에 이 각서를 근거로

아내 000 의 어떠한 요구에도 동의 할것을 인정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003 .  3 . 15          0 00  (%!$#!%$#@)  ㅡㅡㅡ> 싸인

 

캬!~~ 어디에 제출해도 될것같지요?? ㅎㅎㅎㅎ

근데 이것이 어인 연고인고 하니

제 남편이 시어른을 착실히 닮아서리 술을 등에 지고는 못가도 배에 담아는 간다는...그런 애주가 였습니다.

학생때는  정종 한되들이 마시고도 맥주를 한 박스 마셨다나 머라나.....애휴~

그런데 학생도 아닌 사람이 나이 40 을 넘어서니 주체도 못하면서 여전히 애주를 하는지라....

유전으로 물려받은 고혈압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여전히 절주를 못하는 바람에 걱정스런 나머지

바가지를 쪼매 긁었더니 다신 안 마시겠다고 했는데도 어느날 다시 고주망태로...

그래서 옳지 ~이때다 하고선 용서해 주마 하고선

술이 취해서 해롱해롱 한 사람을 눕혀 놓고 나온 궁리로

이 각서에 싸인을 받아내는 헤프닝을 벌인것이지요..ㅎ

 

다음 날 일어난 사람에게 이 각서를 들이대니 모~꼼짝없이 도장찍으야지유~~

근데 제가 이 각서를 받아내도 여전히 술을 끊지는 못하리라는것을 알았는데도 왜 그랬냐아~

각서 마지막 부분에

( 따라서 차후에는 또 다시 가장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음주나 가무 외도를 인하여 문제를 재발할 시에 이 각서를 근거로

아내 000 의 어떠한 요구에도 동의 할것을 인정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요 부분이 딱 걸고 넘어질 핑계를  만드려고 한 것이지요...

 

뭐냐믄~거의 15 년 가까이 아무리 전도를 하고 애원을 하고 달래도 보고 해도 예수믿음을 받아들이지 않는지라~

아주 이 세상적으로 볼때는 점잖고 온유하고 나무랄데가 없는 성품인데도 고집이 으찌나 센지 도통 도리도리~~

그래도 배운사람이랍시고 어른들처럼 막무가내로 대놓고 핍박은 않는데도 말이지요.

 

또 반복을 하면 각서를 핑계로 들이밀어 예배당으로 무조건 데불고 가리라는...내 맘속의 얄팍한 계산..

제가 그동안 얼마나 별의별 짓을 다 했겠습니까?

주님만이 아십니당....ㅡ.ㅡ;;

 

(어른들 핍박하실 때에 쪼매 거들어서 술 마시고 예배당에 들어와서리 주일예배 드리는 제 머리채 끌고 나간 적이 딱 한 번.. ㅋ)

 

근데...그 뒤로 어찌 되었을까요?

 

당연히 안 끊었지요...왜냐?

나의 방법...나의 계획은 주님 앞에서 무익한 것이었단 말씀이지요.

아무리 주를 향한 내 마음이 간절하다할지라도 ..나의 뜻이 거룩하다 할지라도...

주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주님이 준비하고 계시는 시간과 나의 바램의 시간은 다른것이더란 말씀이지요.

응답은 하셨습니다.

 

나의 뜻과 계획이 아닌 아버지의 시간과 뜻과 계획을 따라서...

 

주님은 먼저 나를 버리라 하시는 훈련을 제게 시키셨습니다.

또다시 거듭되는 음주에 포기를 하고 뒤로 물러 앉으니 어느 날...

염려하던 고혈압으로 쓰러진 것이지요.

 

시모님 또한 고혈압으로 쓰러지셔서 후유증으로

중풍을 왼쪽수족에 맞으셔서 병중이었는데...

 

어찌 제가 그 각서사건을 계획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시부님 또한 고혈압으로 세 번 쓰러지신 뒤 소천하시고 시모님마저 겪었던지라

응급처리를 빨리해서 그나마 남편은 후유증이 크게 남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꺽으셨습니다.

 

쓰러지고 난 뒤에야 그날 부터 바로 술과 담배를 딱~ 끊은것입니다.

제가 아무리 별의별 수단을 다 써도 이루어지지 않던 역사가....

 

믿는자로서 모든 일상에 주님을 제치고 앞서서 내가 이루려고 들던 일들을

나를 내려놓고 정말 못하겟다고 두 손 들고 주님께 맡겼을때에야

당신의 방법으로 이루어 가셨습니다.

 

부부는 거울이라지요.

내가 어떠한가를 보려면 그 상대의 모습을 보라고 하시는게 주님뜻입니다.

나의 죄를 먼저 보고 내가 먼저 변하여 가면 나의 거울인 그대가 변하여 진다는...주님 섭리의 역사!

 

자녀와의 관계..부부간의 관계....

나를 버리는것에 그 해답이 있었다는것을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거치고 깨어지고 다듬어지면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정말 못하겠다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 주님께만 온전히 맡기고 의뢰할때에야

우리 주님은 슬슬 ~팔을 걷어부치십니다.

 

(그래? 오냐~ 그럼 넌 저기 앉아서 쉬어라....내가 해보마~잘 봐봐라~~알았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 말씀을 온전히 받아 들였을 때에 나의 쉼은 이루어 졌습니다.

그 뒤로 남편은  술만 ..담배만 끊은것이 아니라

그 중심이 주께로 돌아오고 주님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살 때에는 애처가를 자청하던 사람이 신앙으로 살아지니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제 하나님 다음으로라야 되겠다고....

누가 뭐랍니까? 얼씨구나~~절씨구나 하며 주님께 영광 돌릴일인걸요~~

 

우리 하나님은 살아계신분이시지요.

오직 그분을 의뢰하고 맡길 때에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드는 것을 버리고

도와주시라고 간절히 그분을 의지할 때에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에

일하십니다.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고 나의 영육간에 죄가 넘칠 때에 ..그것을 깨닫게 하실때에

그것에서 돌이켜 주심도 주님의 도우심이 있어야하며

그 열매와 결과를 얻고 이루게 하심도 주님 홀로 하시고 영광 받으시길 원하시는것....

 

내가 변한 만큼 함께 같은 모습으로 변하여가는 남편을 말없이 바라보며

오늘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날의 그 모든 눈물과 수고를 기쁨과 평안으로 갚아주시는 우리주님!~

비록 우리 손에 남은것이 없고 가진것이 없을지라도

영원한 주의 나라에서 받을 더 귀한 것들을 기대합니다.

   
[계 2 :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