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금이의 방/* 능금이 간증문

첫 열매!|

능금이 2011. 12. 2. 04:21

강풍이 붑니다.

나무가 뽑히고 간판이 떨어지고 머리위로  휭휭~ 바람이 날아다닙니다.

귀신이 우는 소리가 이럴까요...

이이이잉~~ 히이이이잉~~

이 바람이 부니 제 마음에 드는 근심..없던 근심이 생깁니다.

 

지금쯤 중국을 향하여 오고가는 배 안에서 흔들리며 바닷 물에 둥둥~떠 있을

남편을 떠올립니다.

이 강풍에 흔들리는 배 안에서

배멀미를 하며 요나가 괴로워했듯이 괴로워하며

후회를 곱씹고 있지 않을지...

아주 용감하고 씩씩하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남편의 어깨에 손을 얹어 축복기도 해주고 보냈는데

그날 밤 주님과의 독대시간에 전 간이 떨리고 창자가 쏟아지는 짐승같은 울음으로

포효하며 아버지 앞에서 부르짖어 웅웅대며 울부짖었습니다.

 

어찌하여 그 나이에...그 몸으로...가장의 책임을 버리지 않겠다고

무슨일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안개와 같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저 험한 중국 무역보따리상을 하겠노라고 무식하게 나섰는지..

정말 정말~저의 죄를 훝어보고 돌아보게 만드는 일을 안겨주는지...

돈 많이 벌어서 잘먹고 잘살게 만들어 주지 않느냐고

알게 모르게 잔소리 바가지를 긁은 적이 있지는 않았는지...

말로 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시위를 하는 무언의 침묵으로 잔소리를 했었던건지...

 

가엾고 불쌍한 마음과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피 흐르듯이 철철 넘쳐서

울부짖었습니다.

그가 택한 그 길이 완악과 고집과 집념의 길이라 할지라도

주여!~ 아버지여~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주시길...

다듬으실지라도 상처와 고통만으로만 말고

위로와 함께 하심으로 도우시고 지키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게 해주시라고...

처음 그 계획을 세워 말하기 시작할 때와

한 달 반의 과정으로 자신의 뜻과 의도대로 되어지지 않음을 깨닫고 난 뒤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고 출발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

뚜렷하게 달라져 있음을 봄이 그나마 저으기 위안이 되긴 했었지만

그러나  내일 일을 알 수 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길이라...

 

눈물의 간구를 올릴 밖에...

 

저녁 5 시 배로  떠난 뒤 그 담 날 새벽 중국 국제 번호로 바뀐  냄푠의 휴대폰 전화가 왔습니다.

 

" 와!~ 세상 참 좋으네~좀 있으면 부두에 접안하는데 전화가 되네??? 거 참,,, 진짜 좋은 전화기다!~~

  우하하하!~~~~"

 

휴대폰이 자동 로밍이 되는 기종이라 변환시키지 않아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통화가 되니까

놀라서...ㅎ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로밍하지 않는다고 했거던요.

혹시 싶어서 눌렀더니 통화가 된다고 상황보고를 합니다.

 

중국에 있는 친척이 소개해준 무역상을 무작정 믿고 따라나선 보따리상인의 길...

어디서 어떤일을 하는지...어디서 잠을 자는지...어디서 어떻게 먹는지

전혀 모르는 채 무조건 그 사람만  믿고 희망에 부풀어 나선 길....

저의 남편은 그런 사람입니다.

한번 사람을 신뢰하면 끝까지 믿고

어느누구라도 나쁜점을 보기전에 좋은점을 먼저 보려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고

설령 나쁜것을 겪게 할지라도 좋은 쪽으로 이해하려고 드는 성격...

 

그 성격이 평생을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적 없고

누구와 다투어 본 적도 없고

쌍스러운 단어 입에 올린적도 없이 사는 사람이니

자신이 왜 죄인인지를 모르는 사람.

자기의 의가 ..고집이 대단한 사람.

그래서 주님을 만나기 힘든 사람.

 

주님은 이 남자를 어떻게 다듬으실지....

참~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물위에 뜬 오리처럼 가족을 떠나  배 안에서의 삶으로

늦은 나이에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새일을 만나

어떻게  변모되어갈지...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이젠 주님을 찾고 구하며

주님만을 의지하고 의뢰하며  주님과 가까워지고

주님과 깊은 영적인 교통을 이루는 축복을 입기를 간구합니다.

 

새벽에 그렇게 깜짝 놀라서 전화가 오더니

이젠 문자까지 옵니다요.

거참... 대체 중국에 가긴 간건지...서울 오디에서 있음시롱 숨바꼭질 하는것인지...ㅎㅎ

중국국제번호로 바뀌어서 온 것을 보니 중국이 맞긴 맞나본데 말이지요...

 

여기 있을때나 여상하게 문자가 옵니다.

머라고 왔냐고요??

고건 비밀!~~ 안갈켜주지롱요~~ㅋㅋㅋ

 

어제 아침에 배에서 내렸다고 함서 바로 또 전화가 왔습니다.

 

" 햐!~ 자기야~ 희안하데이~배에서 내림시롱 물건을 세 개 들어다 줬는데

  돈을 17 만원이나 주더라잉~~ 거참... 나참.... 이거 첫 열매인데 하나님께 다 헌금하고 싶다~개않겠제???"

" 그으럼~~ 당연히 그래야쥐이~~~~~ 첫열매인데~~아부지것이제~~~~ "

 

'주님!~ 감사합니다~~남편에게  이런 믿음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우잉... 먼 보따리 세 개 들어줬다고 돈을 그리 많이 주노...설마 마약보따리를...들게 한것은 아니겠쥐.... ㅎ잠시 그런 염려와 의심이 스치긴 했지만...)

 

돈 벌었다고 써 버리려고 하지않고 첫 열매라며 주님께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남편에게 주신 주님!

 

비록 제 수중에 물질이 떨어져 폰이 발신정지가 되어 있고 가스떨어지고

보일러 기름까지 떨어져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머리를 감고 있을지라도

저희에게 믿음으로 단련하여 주시는 주님 은혜가 감사감사 합니다.

 

첫 열매의 의미를 알고 주님 앞에 씨앗을 심는  믿음을 주신 은혜...

주여!~ 하루하루의 행로를 지켜주시고

설령 그 가슴 에이게 하는 고난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감당할 수 있는 믿음 또한 주셔서 더 강건하게 하시고

감사하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시편 126: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배를 집을 삼아 먹고 자며

하루는 인천항에

그 담날은 중국항에 자기 몸을 의탁한

이 남편의 새로운 삶은 언제까지 이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