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일이나 평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 가족이라해도 같은 마음으로 같은 느낌으로 같은 아픔으로 느끼지 못한다는것은 압니다.
그러나 ,
식구라는것!
한 솥 밥을 먹으며 사는 존재들이라는것!
그것은 마치 어렸을 때 동생이 밖에나가 놀다가 이웃 힘센 아이에게 맞고 울며 들어오면
그 핏줄되는 형이 분개하며 뛰어나가 그 이웃 힘센 아이를 힘껏 대신 때려 주고 돌아와
동생을 토닥이며 울지말라고 ...내가 혼내 주었다고 하며 달래주는 존재가
식구라는것입니다.
그런데 식구를 넘어 거의 삼십 년 넘어의 세월을 살 부비고 하늘을 보고 별을 따면서
도리도리 짝짜궁하며 애 둘까지 낳으며 함께 살아 온 남편이란 사람은
결국은 돌아보니 남의 편이라는것!!!
마누라의 아픔이나 슬픔보다 자신의 의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그런 껍데기일 뿐이었음을
알게 되니 또 한 번 깊이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어차피 육신의 남편은 그저 연약한 흙 부스러기일 뿐인지라
아담의 뼈다귀로 만들어져 강단진 하와 할무이가 벌려놓은 죄 땀시
그 후손인 우리 여자들이
돕는배필로 갚고 갚으며 살아가야할
숙명이 있긴 하겠지만서도 그래도 그렇지~
어째 마눌님의 아픔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자신의 안위만이 더 중요하게 느끼는 냄푠이라면
여러분!~
밥 주고 싶겠어유?
그래서 울 냄푠 어제 아침 밥 굶겨서 내 보냈습니다.
제가 이 냄푠과 만나 끌려와 산지 어언 32년인디
한 번도 밥 굶긴적은 없었습니다.
근데 어제는 도저히!~~~ 밥 주고 싶은 사랑스런 맘이 없더라는것!
요즘 시대 같지 않게 무쟈게~ 간큰 이 냄푠!!
남의 편 드는 이 어리석은 냄푠을 우찌 할까유?
그야말로 나발같은 미련퉁이인데 참말로~확~~~~ 내삐리고 다윗왕께로 가삘까유?
근데.... 나발은 죽어버려서 아비가일이 갈 수가 있었겠지만
이 냄푠은 아직 눈 시퍼렇게 살아 있으니 그럴 수는 없겠지유?
고것은 제가 알고유~
근데 울 아부지하나님이요 참말로 신통방통하신기라~
요런 일이 있을 줄 분명히 미리 아셨는지
어제 친정엄니께서 오셨다는것!
생일도 아닌디.... 어버이날도 아닌디..... 우얀일이시지 하고 궁금했는데
그 엄니 참으로 가운데서 딱!~ 심판을 보셨습니당.
이러저러하고 이만저만 한 일이 있었다고 열불나게 제 속을 털어 놨더니 하시는 말씀!
" 야야!~ 걱정말그라~내가 딱~정리해줄팅께로....."
ㅎㅎㅎㅎㅎ
늦은 밤에 돌아온 사위를 막걸리 한잔을 대접하며 장모님 하시는 말씀 ( 저는 자는 척 하고 있었음.)
" 김서방! 자네가 아무리 그러해도 이러이러하게 한 일은 잘못된것일세. 팔이 안으로 굽어야 정상이지
밖으로 굽는것을 보았는가? 마누라가 잘못했다 쳐도 밖에 사람들에게는 마누라 편을 들어줘야
정상이지. 아마도 밖에 사람들도 자네가 그러면 속으로 자네를 함께 욕을 할것일세.
요즘 세상에 마누라 거스려서 밥도 국도 못얻어 먹으니 아예~ 져줘버리게~
자네가 에미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내가 이 집에 와서 이런 일들을 보게 되면
어찌 내가 먼 날이라고
맘 편히 오겠는가? 이런 일이 생기면 다신 내가 이 집에 발걸음을 못하겠네.
그러니 나를 봐서 자네가 참게!
쟈가 성질머리가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저 가정이 편할라믄 마누라 말 듣고 사는게 장땡이네! ...."
" 알겠심더. 어무이! ...어무이 말씀대로 하겠심더.
근데 장모님은 우찌 딸을 조렇게 못되게 낳으셨심니껴? 아이구!~"
" 긍까!~ 자네는 머할라고 그때 그렇게 죽기살기로 장가들라고 설쳤노? ㅎㅎㅎㅎㅎ"
" 글키 말임더예. 긍께 집안에는 어른이 계셔야 하는기라예!~ 푸하하하하!!~~~~ 알겠심더!~"
장모님과 사위가 주방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를
설핏 귓등으로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어른을 모시며 사느라 30 여년간을 친정과 교류하지 못하며 살아오다
지난 해 부터 뵈면서 살아온 우리인지라 남편은 장모님께 약합니다. ㅎㅎ
어쩌면 친정엄니도 부부싸움 중재자로 도구로 쓰시니...하나님도 참! ㅎㅎ
그래도 이미 당신은 내게 찍혔쓰!!!
남의 편인 남편!!!
내가 죽을 죄를 지었어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품으시는 주님만은 내편!!!!
어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 혹시 내가 밖에서 누구를 죽이고 왔다면 당신은 그래도 내편들거야 다른 사람 편 들거야?"
" 그 문제하고는 다르지!!"
" 그럼 만약에 당신이 밖에서 누구를 죽이고 들어왔다면 내가 당신편 들것같애 다른 사람편 들것같애? "
" 어허이!~ 그 문제하고 이게 같냐!!~~~ 참말로!~ 시끄럽닷!~ 어! 거참! 아침 밥도 못얻어 묵겠구만...."
" 내보고 이제 밥달라 소리하지 맛!~~~"
먼저 굶겠다고 자진납세를 하니 머 어쩝니껴. 굶겨 보낼밖에......
그런데 이런 울 냄푠이 절대로 굶을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제가 잘 압니다.
배고프면 못견디는 사람이걸랑요!~
처남에게 가서 밥 얻어 묵었대유~ 둘이 저 욕함시롱!~ ㅎㅎㅎ
그러기나 말기나....그대는 남의 편!!!
그래도 나는 그대편~
그것이 주님 뜻일것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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