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이 2011. 6. 14. 19:40

어제 아침 일입니다.

 

남편이 일로 인하여 며칠을 먼 길을 시외버스로 출 퇴근 하는중인데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한 삼십 분이  걸려요.

 

며칠전 차량 사고로 폐차를 시키고 차가 없어지다보니

 

차로 데려다 줄 수가 없어서 새벽 이른 시간에

 

운동도 할겸 배웅을 하려고 함께 나서서 빠이빠이로 보내주고

 

다시 집으로 슬슬 걸어오던 중....

 

저희가 다음달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기도가운데 이사를 가기로 계획중이라

 

이삿짐을 꾸려야 하길래 그릇과 같은 가재집기를 싸기 위한 신문이 좀 많이 필요한데

 

문득 전봇대 허리에 걸쳐 있는 모 일일정보지 박스가 보이겠지요.

 

매일 배부하는게  아니라  요즘은  좀체 일일정보지도 구하기가 쉽지 않길래

 

옳지~ 저걸 모아 두어야겠구나 싶은 마음에 뚜껑을 열고 꺼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 여섯 부 쯤 되어 보였습니다.

 

한꺼번에 몽땅  꺼내어 가슴에 안고 룰루랄라~~하며 가볍게 발길을 옮겼는데...

 

여남은 발걸음 옮겼을까?

 

마음 저 밑바닥에서 무엇인지 슬금슬금 솟아나오는 말...

 

( 네가 다 가져가면 다른사람은 어쩌라고??? 욕심이 지나치구나~~~)

 

헐....그건 그런데요...그치만....( 일단 그 소리 무시하고 다시 뚜벅뚜벅....)

 

(네가 그러고도 주님을 섬긴다고 하려느냐??? 나를 사랑하는 자가 내게 오려면 점도 없고 흠도 없어야 하거늘~~)

 

마음이 갑자기 무언가를 얹은듯 무겁게 얹히고 앞에 걸어오는 다른 사람들 쳐다보이고....

 

할 수 없이 발걸음  멈춰서고.....

 

아이구!~ 아버지~~~알았습니당~~알았어유~~~

 

가던 길 돌이켜 그 자리로 가서 한 부만 남기고 다시 도로 원 위치로 퐁당~

 

마음을 두드리던 소리 뚝 끊기고 평안함 회복....

 

참말로~~ 불꽃같이 나를 살피시고 계시는 주님의 눈동자를 어찌 피할 수 있으리오~~

 

발걸음 가볍게 다시 걷는데..

 

오잉? 여기도 있네.... 한 부만...

 

십여미터 간격으로 세워진 전봇대에 꽂혀진 정보지들을 한 부 씩만 꺼내어 모으니

 

집에 올때까지 거둔게 처음 몽땅 빼내  온 것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

 

물론 정보지가 배포된 본래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것이 본래의 취지와  맞는게 아니라 할지라도

 

우선 그 문제를 차치하고 일단 이런 사소한 하나의 사건으로도  깨우치시는  

 

주님의 간섭하심을 통하여 정말 우리를 살피시는 주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흘려버릴 몸짓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도 주님 만날날을 기다리며 사는 우리를

 

이러한 작은 일 하나에도 죄와 멀어져 정결함으로 거룩함으로 깨어 있게 하시려고

 

다스리시는 주님의 손길을 깨우칩니다. 

 

아버지!~~

 

알았습니데이~~~

 

(티끌만한 것에도 우리를 구별하여 주님을 언짢게 하지  맙시당~ㅎ)

 

간증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