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익어가고 주님 오실 때도 익어가고...
봄이 익어가느라 몸살을 하는것 같습니다.
유난히 비가 잦은 봄 입니다.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사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주시겠다 약속하신 주님....
잦은 비로 인하여 하우스 작물을 키우시는 농부님들은 울상이시고...
사람이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루의 태양빛과
비와 바람의 능력을 어찌 따라가리오.
제가 일하는 일터는 농촌 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요양원이다보니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집에서 차로 10 여분 남짓 가는 도로의 길가에는 시에서 꽃을 심어두어서
겨울 한철을 빼고는 계절마다 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 집니다.
지난 여름 부터 일하면서 어느덧 일년이 되어가는데
지난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화려하게 수 놓고
겨울이 접어들며 공공일군들의 손길을 빌어
반달형 울타리를 박아서 줄장미를 몇 키로를 심더니
겨우내 죽은 듯 하던 그 줄기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터져나오고 ....
자연을 통해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언어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지고 들려짐에
오가는 출퇴근길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6시 경 퇴근을 하는데 깊은 겨울에는 깜깜하더니 이젠 해도 많이 길어져서
오늘은 논둑길에 파릇파릇 솟아난 어린 쑥을 캐는 아낙의 모습을 보며 평화를 느낍니다.
요즘의 농촌 그림은 보리가 한껏 비를 맞아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어우러져 가는 모습입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인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눈이 지난번에 폭설로 하루 잠깐 내리기도 하더니
보리풍년을 예감하는 농부들의 희망이 되고
갈색의 풍경들이 푸르른 초록으로 바뀌어져가며 평안한 맘을 얻게 하심에
푸른 보리잎새를 보는것이 요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씨를 뿌리고 날이 가고 달이 차매 싹이 나고 잎이 어우러지고
이제 줄기가 되어 이삭이 패며 알곡으로 영글어 가겠지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피조물들은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며
제 할일을 하고 열매를 맺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네 사람은 한 잎 보리 이삭보다 못한 적이
얼마나 많을지...
이제 얼마 아니면 저 보리잎은 이삭을 낼것이고 주저리주저리 알곡이 되고 희어져
농부들의 손길에 거두어질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심령의 열매는 얼마나 익어 있을지요...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하시는 주님...
우리들을 추수하시기 위하여 이한 낫이 들려져 휘둘러질 때가 가까웠습니다.
내 손은 오늘 하루 허락하신 일들을 호미를 들고 밭을 갈며 열심히 일하면서
내 영은 오늘 오실지도 모를 주님을 기다리며 심령을 갈고 다듬으며
이제 혼인잔치를 예비하신 주인의 청함에 부끄럽지 않은 예복을 준비하는
이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마주앉아 마태복음의 말씀으로 예배를 드리며
우리가 준비할 예복이 무엇인지를 서로 이야기 하며 나누면서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내 영혼의 평화를 허락하시는 주님....
내 삶의 그 어느 날 보다 주님을 사랑하는 맘으로 날마다 풍성하게 하시고
보혈의 은혜로 예복을 씻고 또 씻으며
주님의 신부로 기쁘게 안아주실 그 날을 오늘도 고대합니다.
내가 만들고 준비하는 예복이 아닌 주인이 요구하시는 그 예복으로 나의 벌거벗음이 드러나지 아니하기를....
오늘 또 하루 허락하신 시간이라면
조금 더 주님의 뜻에 합당한 믿음으로 예복을 준비하는 날이 되어지길 소망합니다.
봄의 들판을 푸르름으로 장식하는 보리잎새를 오가며 바라보면서
아버지의 손길을 느끼고 감사하는 오늘을 지나면서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봐도 행여나 내 주님 오시는가 하며
평강의 하루를 감사로 접습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