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자의 손
부지런한 자의 손 < 잠언12:15~28>
본문요약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가 바른 줄로 여기고
분노를 당장 나타내며 칼로 찌르는 것 같은 말을
함부로 하지만 지혜로운자의 혀는 양약과 같습니다.
슬기로운 자는 지식을 감추어도 미련한 자의 마음은
미련한 것을 전파합니다.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나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고 그 잡을 것도 사냥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부귀는 부지런한 것입니다.
묵상나눔
오늘 말씀에 분노를 당장 나타내고 자기 행위가 바르다고
여기는 사람은 미련하다고 하십니다.
성격이 급하고 혈기가 많았던 저의 모습입니다.
특히 남편과의 다툼이 있을 때 확연히 드러납니다.
어릴 적 친구들이 지어준 남편의 별명은 곰이었습니다.
매사에 옳고 그름을 나누기 좋아하고 흑과 백의 논리가
제 가치관의 주류 였던 저와는 남과북 같은 차이가 나니
언제나 화를 참지 못하고 방방 뛰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물에 물탄 듯 우유 부단하고 하늘이 금방 무너질 것 같아도
잘먹고 잘자는 성격의 남편은 늘 나를 복장터지게 만드는
성품 좋은 사람이니 염려도 미리 가불하여 사는 저를 늘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저는 미련한 자였고
남편은 지혜로운 자였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오래 같이 살면 닮아 간다더니
남편의 무던함을 주께서 방망이로 쓰셔서 팔팔한 저를
깨고 부수고 다듬으시니 이젠 남편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
내가 변해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가끔 느낍니다.
급히 화를 발하지 않는 남편의 유순한 성품이 아니었다면
내 마음에 쌓인 상처로 분노와 원망이 많은 저를 품고
오래 참아내 줄 수 없었을 것이고
우리 가정은 깨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37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오며 하나님께서는
남편 막대기를 통해 저를 다듬어 오신 것 같습니다.
남편이 제게 주지 못한 것 한 가지는 돈 입니다.
돈 없는 고난 한 가지로 지난 내 삶이 헐벗고 벌거벗고
능욕과 수치로 살아온 적이 많았지만
그 근원은 저의 교만과 혈기와 급한 성품을 다스리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오히려 저로 인해 오랜 시간 함께 고생하며 살아온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자 악을 발하고 분노를 당장 나타내던
미련한 입술이 조금씩 닫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조금 느리지만 부지런한 남편을
맨날 주여주여를 입에 달고 사는 저보다 더 옳다하시고
사랑하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남편과 대화를 할라치면 속터지게 만드는 그 여유로움 때문에
아직도 발끈하며 팩팩 튀어나오는 못된 나의 성질이 있어
또 주여!~를 외치곤 합니다.
남편의 부지런한 손이 있어도 하늘의 보화를 가로막고 살아온
저의 미련한 입술과 교만을 고난의 채찍과 말씀의 방망이로 부수시는
아버지의 은혜가 합당하고 그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신다는 말씀에
옳소이다가 되긴 하지만
" 아부지이~그래도 너무 힘들어요잉~이제 쪼매 풀어 주심 안될까유? "
주의 말씀에 붙들려 사는 지헤로운 자가 되기 위하여
이 아침에도 큐티인을 붙잡고 병실의 한 귀퉁이에 앉아
제게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