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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 한 벌
능금이
2015. 9. 9. 14:01
남편의 끼니를 담아낼 놋 그릇 식기 셋트를 한 벌 장만했습니다.
예전 풍습으로 치면 환갑 진갑을 넘긴 나이가 넘었지만 제대로 변변한 상차림도 못해준 남편에게
지난 삼십 여년의 인생길을
열심히 성실히 함께 살아와 준 상급으로 따뜻한 마음을 담아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고픈 생각에 아내의 이름으로 선물합니다.
오직 남편만이 받을 수 있는 전용 식기로 삼아 지나온 고단한 삶의 무게를 은근히 칭찬하는 저의 사랑입니다.
받는이 보다 주는이의 마음이 기쁘고 감사한 것은 그와 함께 해온 발자취의 자국들을 이해하고 품기 때문입니다.
주님 앞에 함께 서는 그날까지
남은 인생의 시간들을 따뜻한 밥과 국으로 섬기며 아내된 도리를 힘써 다 하겠습니다.
돕는 배필로 그의 옆구리 갈빗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