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묵상 나눔

바울의 전도 여행

능금이 2015. 2. 15. 22:49

오늘의 큐티 묵상

(행18:12~23)

바울의 전도 여행

 

결혼을 하고 몇년이 지나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뒤에야 저를 불러주신 하나님은 신앙 초기단계부터 아주 강하게 저를 사로잡아 주셨습니다.

 

아마 그것은 종가집 맏종부요 외동며느리의 위치로서 만만치 않게 고난을 당할 수 밖에 없을 저의 신분을 주께서 아시므로 취해 주셨던 은혜인것 같습니다.

 

지나와서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 사명은 저보다 제 시어머님께서 먼저 감당하셨어야 할 운명이셨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의 시외할머니께서 독실한 크리스챤이셨기 때문입니다.

 

딸 다섯에 아들 둘을 두셨던 시외할머님도 결혼 후 자녀들을 보신 후 병고를 인하여 예수님을 믿으시면서 아마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셨을 터인데 당신의 자녀 중 몇 분은 그 신앙을 물려 받지 못하셨는데 그 중 한 분이 제 시어머님이셨습니다.

 

가끔 딸의 집을 방문하시고 주일 예배를 가셔야 할라치면 사위 되시는 제 시아버님께서 당신은 예수를 믿지 않으셔도 장모님을 교회에 모셔다 드리며 그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는데

 

제가 시집와서 예수 믿음으로 인해 핍박을 겪는것을 보시며 손을 잡고 위로를 해주시고는 하셨지만 당신 딸의 마음을 예수께로 인도해 주시지는 못하시고 95세의 연세로 이집 저집 자녀들 댁을 다니시며 평안치 못한 삶을 보내시다 자녀들 품이 아닌 동생의 품에서 소변을 보시는 앉은 상태로 잠들듯이 소천 하셨습니다.

 

늘 온화한 표정으로 말없이 예수님만을 꼭 붙들고 사시던 시외할머님의 간절한 기도의 불씨가 외손부 되는 저로 하여금 당신의 딸 대신 제 남편의 집안을 구속하시려는 바톤을 넘겨 주신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남편의 집안은 오히려 무속신앙과 유교사상에 더 집착하였으매 신주 단지 까지 끼고 사셨던 시할머니 셨는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시어머님이 미신이라며 신주단지는 깨어 내버리시고 절에만 가끔 다니시곤 했습니다.

 

1.4 후퇴 당시 월남하신 제 친정 부친의 강한 성격으로 인해 늘 바람잘 날 없이 다투던 친정인지라 가난이 끊이지 않았고 저는 빈손 빈 몸으로 남편에게 붙잡혀 시집온 사람이어서 늘 마음 한 편이 주눅이든 처지었지만

 

신혼시절에는 어른들과 집안에서 많이 예뻐해 주시고 칭찬을 해 주셨는데 졸지에 서울가서 예수를 믿고 내려온 천하에 몹쓸 죄인이 되어 졸지에 제 신세는 나락으로 떨어진 밉상 꾸러기가 되었습니다.

 

성격이 마치 대장부 같으셨던 시어머님이셔서 아무리 대책없는 처분을 하셔도 입도 뻥긋 못하고 견뎌내야 했고 예수 믿는 죄패를 붙이고 모든일에 순종을 하며 살아야했는데

 

동네에 나가시면 며느리 칭찬을 하시고 집에 오시면 구박을 하고 성경책을 몇번이나 찢고 아궁이에 던져 넣어 불에 태워버리곤 하셨습니다.

 

무릎이 많이 아프셔서 고통하실 때면 시외할머니 얘기를 슬쩍 하면서 어머님도 예수를 믿으시고 하나님께 기도하시면 외할머니처럼 나을거라고 하면 "우리 엄마가 참 그렇긴했는데..."하시면서도 "느그 아부지 계실때까진 절대 안된다이~나중에나 믿던지... "하시며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교회를 가시다가 다리가 아파서 주저 앉아 버리곤 "하나님아부지요! 시방 다리가 아파서 못갑니더. 퍼뜩 고쳐주셔야 가겠심니더~" 하고 기도 하시면 신기하게 낫곤 했다고 제게 가끔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시아버님이 소천하시고 장례를 치른 뒤 어느 날 저는 담대히 어머님앞에 앉아 담판을 했습니다.

 

"어무이!~이젠 아버님도 안 계시고 어차피 어무이 아들도 저도 예수를 믿고 살 수 밖에 없으니 이제 고마 같이 교회에 가입시더!!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위해 이젠 어무이가 우리랑 마음을 합치고 자식들 위해 기도 하시며 살아 주시면 좋겠심더예!!"

 

시어머님의 손을 붙잡고 무릎을 꿇은 채 간절히 간청을 드렸습니다.

 

시집온지 십오 년은 지났을 때이니 저도 간이 좀 커진지라 담대하게 선포를 할수 있었던지 예전에 약속도 하지 않았냐고 들이대면서 조르니 "알았다. 느그 아부지 첫제사나 지내고 같이 믿어 보자.사실 내도 오십년을 쌔가 빠지게 제사 지내봐도 좋은거 하나도 없긴 없드라.일 년만 기다리그라!"

 

할렐루야!!

 

그후 일 년이 지나고 약속대로 어머님은 아버님의 첫제사를 지낸 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셨고 교회를 다니시며 고조부까지 일년에 열번은 넘게 치르던 모든 제사를 폐하여 주시고 노년에는 혈압으로 쓰러져 이 년여를 반신불수로 지내시다 깨끗하고 평안한 얼굴로 소천 하셨고 기독교식 장례로 하늘나라로 올라 가셨습니다.

 

소천 하시기 두 달여전 저는 어머니께 구원의 확신을 여쭤보면서 " 어무이!! 옛날에 저 핍박하고 성경 책 불 태운거 회개 하셨심니꺼? "

하고 슬쩍 물었더니

 

"오냐!~하나님한테 잘못 했다꼬 내 다 빌었다.성경책을 아무리 태워삐도 니가 자꾸 또 사대고 하길래 내가 돈이 아까버가 치아뿌맀다 아이가~ 미안타! "

 

그렇게 예수를 핍박하며 며느리의 머리 끄댕이를 당기고 때리며 옷 고름 쥐어뜯던 그 시절을 옛날 일이라고 기억하면서 서로 웃으며 손잡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날이 있으리라고 그땐 어찌 알수 있었으리오.

 

바울을 통해 전파 되어진 그 예수가 제 남편의 집안에도 심겨지고 제 친정에도 구속사를 이루며 오랜 세월을 흘러 이제 뿌리가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로 주신 두 아이들도 예수 안에서 책임져 주시고 저희 부부가 키운게 아닌,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잘 키워 주셔서 주의 품안에 거하게 해 주셨습니다.

 

저의 시어머님께서도 지금 천국에서 할머님과 구원의 복락을 누리고 계실테지요.

 

아마 하늘에서 지금도 그 두 분의 기도가 저희들을 위해 하나님아버지께 드려질것임에 저희 가정에 오늘의 평안과 응답하심의 역사를 보게 하심인것 같습니다.

 

바울의 전도 여행을 통해 이루어진 많은 구원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 날도 여전히 모든 믿는자들의 삶속에서 더욱 힘있게 승리하게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모든 영광 오직 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