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 부흥
오늘의 큐티묵상
(행12:18~25 )
심판과 부흥
시댁인 시골 고향은 대문밖만 나서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할매,아지매,아재,할아버지 등 이리저리 다 혈연으로 얽혀 있는 씨족사회 였습니다.
도시에서 시집온지 몇년 되지 않은 새댁이 예수에 미쳐 집안에 분란을 일으키고 보니 대문 밖을 나서는 일은 참 괴롭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따뜻한 봄날이면 골목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누구 한 사람 지나갈라치면 조용히 소리 낮춰 숙덕 거리는게 다 나를 향해 흉을 보고 비난하는 것 같아 얼굴이 뜨뜻해지고 수치스러웠지만 내 심중에 박혀있는 예수에 대한 존재는 버릴수 없는 운명이었기에 묵묵히 수치를 받아내며 살수 밖에 없었습니다.
3남2녀의 장남이셨던 시아버님의 아래로 시숙부님 두 분과 시 고모님 두 분 중 세 분이 예수 핍박에 적극적이셨습니다.
처음 스물셋 되는 나이에 시집을 온 저는 한창 피어나는 꽃과 같은 나이라 처음엔 문 밬만 나서면 저집은 어디서 저렇게 참하고 이쁜 며느리를 얻었느냐고 칭찬 일색이었는데 예수에 미친년이 되어 동네소문의 장대에 높이 매달려 주홍글씨를 달고 사는 처지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 동네는 박태선이라는 이단이 옛날에 한 번 휩쓸고 지나갔던 터라 예수라는 단어만 들어도 고개를 흔드는 곳이 었기에 저 또한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낙인찍혀 손가락질을 당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참하던 색시가 서울가서 사람 버려져 왔다고 혀를 차며 아까운 사람이라고 불쌍히 여김을 받는 처지라 제 마음에는 이후의 내 삶은 예수이름의 이유 외에는 어떠한 욕도 듣지 않으며 오히려 예수때문에 더 칭찬받고 본이 되는 삶을 살아 내리라는 결심을 단단히 하였습니다.
잦은 다툼으로 가정을 지옥으로 만들던 친정부모님들이었지만 두 분 다 명석하시고 손재주들이 탁월하셨던지라 부모님들을 통해 자녀들에게도 그 유전인자를 물려 주신 하나님께서 저와 동생들에게 많은 달란트들을 주셨기에
팔방미인이라는 별명을 듣고 살면서 재주많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차츰 좋은 인식을 심어 주게 되었습니다.(그 말 듣고 살려고 엄청 힘들었음ㅠ)
동네와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불려다니면서 요릿상을 그럴듯하게 차려내는(시골은 뭐 조금 별다른 음식만 해놔도 엄청 대단해 보이기에 책을 찾아 배워가며 알록달록 색깔을 맞춰 잔치상을 차려놓으면 입을 딱 벌리곤 했으므로 ㅎ~)
대단한 솜씨쟁이라고 칭찬을 받고 오토바이,경운기,트럭운전을 배워 몰고 다니며 농삿일을 하고, 뭐든 조금만 자기들과 별 다르게 해내면 특별재주를 가진 사람으로 대접해주던 순수함이 그때는 있던 때라 누구 엄마는 예수만 안 믿었으면 버릴것이 없는 사람인데 예수에 미쳐서 아깝다고 혀를 차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곤 했지만 내심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 지었습니다.
남편과 타협을 하고 집에서 홀로 독방예배를 드리는 처지이긴 했지만 어디서든 예수님을 향한 소망은 꺼지지 않고 늘 눈물의 기도를 드리며 말씀을 읽다가 다 내 이야기인듯 하여 위로받고 간암으로 죽음을 앞둔 이웃 아지매에게 밤에 몰래 찾아가(노란얼굴색으로 늘 아프면서도 죽을병일까봐 무서워 병원에도 못 가시던 그 분이 제 꿈에 나타나서 하얀 소복을 입고 하얀천을 덮어쓴 채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았고 제 입으로 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병명을 말해주어 기도하고 찾아갔음)
복음을 전하고 아멘 이라는 대답을 듣고 오면 사단이 시어머님의 마음을 격동시켜 별다른 일이 아닌것으로 된통 꾸중을 듣게 하며 보이지 않는 사단들과의 전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몇년 후 막내 시숙모님께서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병원마다 다녀도 고쳐지지 않아 고통을 겪으시다가 어느날 하루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 질부야 내 병이 아무래도 낫지를 않으니 내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굿이라도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나으면 내 발로 교회 찾아가서 나도 예수를 믿을란다.
장을 좀 봐다오"
" 아 !!~ 예. 숙모님! 그러셔요. 그럴께요"
할렐루야!!
주님은 저를 홀로 버려두고 가만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남편에게 이혼을 종용하며 빗자루로 저의 등짝을 후려치던 그 시숙부님의 아내가 뜬금없이 머리가 아픈 병을 얻어 죽네 사네 하고 보니 예수 믿는 질부를 핍박하던 입이 닫혀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어찌 되었을까요?
굿을 차리기위한 시장을 봐 오면서 저는 그 찬거리들에게 십자가를 그으며 예수피를 뿌리며 간절히 기도하고 드렸겠지요.
(왜 예수쟁이인 저한테 시장을 봐 달라고 하셨는지 지금도 궁금...분명 주께서 일하심!! ㅎ)(크크)
당연히 굿은 무당이 들고 뛰어야 할 대나무에 귀신이 내리지 못하니 병이 낫지 못할밖에요.
할렐루야!!~^^
그 후 숙모님은 약속대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고 병도 그냥 저절로 차츰 나으셔서 그 후로 지금껏 예수님 잘 믿으며 집안 어른 중 홀로 남으셔서 장수하고 계십니다.
헤롯이 야고보도 죽이고 베드로도 죽이려고 주의 백성들을 핍박을 하였지만 그는 결국 7년을 통치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벌레에 먹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그 영광을 가로채려던 악한자의 말로는 평탄치 못했습니다.
숙모님은 구원의 백성이 되었으나
극심한 핍박의 도구가 되셨던 숙부님 두 분과 고모님 한 분의 마지막은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두 분 숙부님이 돌아가시고 바로 저의 꿈에 험상궂은 형상으로 괴로워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마지막 병상에서도 부끄러운 구원이라도 받으시게 해주시라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했지만 그분들은 거절하고 음부의 세계로 가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
복음은 핍박과 고난이 올수록 더욱 힘을 얻고 부흥할수 밖에 없지만 핍박의 도구가 된 자는 심판의 형벌만이 기다리고 있음에 오늘 이 하루에 나 자신 마저도 내 중심이 어느 자리에 위치해 있는지를 돌아보며 이제 곧 그의 신부된자들을 데리러 오실 날 멀지 않은 이때에 행여 주님을 놓치고 살지 않도록 깨어있는 자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