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매월 10 일이면 통장에 있던 현금들이 우수수~ 낙엽 떨어지듯 빠져 나가는 날이다.
8 일이 남편의 월급 날.
10 일이 되어 밤이 늦어 가는데도 월급 들어 왔다는 띵똥 소리가 폰에서 울리지 않는다.
오전엔 오늘은 들어오겠지 하다가
오후엔 저녁엔 들어오겠지 하다가
밤이 늦어져 가도록 기별이 없으니 슬슬 짜증이 올라오고 원망이 올라오다가 급기야
서러운 마음까지 올라온다.
'어우씨!~주님! 달마다 이렇게 맘 상해하면서 월급 들어오길 기다려야 합니꺼...'
독촉문자를 보냈다.
남편의 오너는 나의 외사촌 동생이기에
투덜거리는 투였지만 그나마 최대한 점잖하게....ㅎ
잠시 잊었다고 아침 일찍 보내겠다고 답장이 띠리링!
급~후회가 밀려왔다.
쪼매만 더 참고 기다릴걸...ㅠ~
주께서 그의 마음을 만져달라고 아뢰었지만 더 참고 기다리지 못하고
불평을 쏟아낸것이 분명하니 ...
살짝 기도가 막혔다.
새벽에 주님 앞에 앉아 자백을하고...
아침 일찍 월급 들어 오는 문자 소리 띵똥!
이어서 또 띵똥~
외근이라 어젠 못 보내고 아침에 문자를 보니 기분이 별루라고 써 있다...ㅎ
다시 주절 주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오너의 입장에서는 그게 뭐 그리 잘못한건가하고 기분 상했겠지만
없는이에겐 아주 긴요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이 땅에서 누리는 재물의 복은 타고 나지 못한것인지
사소한 일로 이렇게 마음 상하게 되었다고 용서하시라고...
없는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여 주시라고...
'에라이~ 나쁜놈. 네가 큰 그릇은 못 되는구나. 미안하다고 한 마디 하면 될텐데...
되려 기분 나쁘다고....가진자의 모습인가...'
마음엔 이런 말들이 떠 다니고....ㅋ~
말씀이 떠 올랐다.
주의 크신 사랑을 입어 내가 늘 없는 자의 입장에서 살아왔으나
아직도 나보다 더 없는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날들이 또 얼마나 많을것인가...
그저 나의 수준에서 나보다 더 가진자를 향해 품고 있는 원망과 질시가 멈추어지지 않고
때로 상처로 아픔으로 다가와 불평이 터져 나오는 이 모습...
내가 네 환란과 궁핍을 아나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위로를 붙잡고 살아가지만
가끔 이러한 날이 닥치는 날이면 밀쳐 두었던 자존심이 고개를 쳐든다.
누구든 가진자의 입장이 되면 다 그렇게 되는것일까.
오늘 일용할 양식으로 충만케 하시는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지...
없는 자의 입장에서 살아오지 못하였으면 참으로 나는 얼마나 기가막힐 교만을 떨며 살고 있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한 마음이 자주 든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
없는자로 살아온 지난 날이 비록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웠으나 다시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더욱 주님 오실 날 가까운 이때에랴.
주님!
나로 하여금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옵시라는 기도가 요즘 더욱 절로 나온다.
다음부터는 급여 날짜를 꼭 지키겠습니다 하는 문자가 다시 띵똥 온다
좀 더 낮은 모습으로 용서를 구하고 미안하다고 해 놓으니 마음은 편하다.
사람에게 얻은 평안보다 주님 앞에 얻은 평안함이 더욱 큼이라.
무릇 모든자와 더불어 화평하라 하신 주의 말씀이 떠 올랐음이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한 번 더 축복을 빌며 인사하고 시작하는
이 아침의 은혜가 감사하다.
주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로 말미암은 화평이 넘치나이다!!
예수님 내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