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의 첫사랑!!!
예전에 아주 심각한 병이 있었다.
이름하여 계절병!
특히나 가을병!!
어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 날씨는 그야말로 쌀싸리~~~
코트의 옷깃을 목에까지 끌어 올려 단추를 잠그고 종종 걸음으로 출근을 하는데
휘이이~~잉~ 불어 대는 바람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들이 수르르~~~하며 굴러간다.
이렇게 시린 바람이 신작로를 굴러다닐 때 쯤이면
나는 어김없이 가을앓이를 했다.
옆구리가 너무~너무 시린거다.
남편도 있고 새끼들도 있고
집도 있고 일도 있는데
가을만 되면 내 가슴은 뻥 ~뚫린 문풍지 같았다.
그이유를 알게 된것은 주님을 만나고 나서다.
이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난 인생들이란 누구나 다들
부모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순간부터 몸과 혼의 저 깊은 곳에 숨어있는 영이란것이
마치 동그란 구멍처럼 빈 공간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본능처럼 그 공간의 휑~함을 느끼고 산다.
그래서 날이지나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공간을 무엇인가로 모두 채우려고
버둥대며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이 인생이다.
갓 태어나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린 아기는 엄마의 젖과 품으로 채우려 들고
조금씩 자라면서 배우자의 품에서 이성의 사랑으로 채워보려하고
자기의 아성을 쌓아가며 각자의 성품을 따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하나씩 채워가려 한다.
돈으로, 명예로, 금은 보화로, 사랑으로, 배움으로, 일로, 술로, 노름으로,방탕으로....
그 뒤를 따르는것은 혈기와 분노와, 원한과 우울과, 잠시 젖어보는 희노애락들.....
그러나 그 어떤것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으로 서로 아귀다툼하고
욕심부리고 고집부리며 서로 상처만을 남기는 애증의 굴레를 돌고 돈다.
그 빈 공간은 주인이 있다.
이 세상 그 어떤것으로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그 공간의 완전한 이름의 주인이 있음에
아무것으로도 채울 수 없음에
인생들은 수고에 수고를 거듭하고 열심에 열심을 쌓아 가다가
지치고 넘어져 주저앉아 두 손 다 들고 그 주인에게 도움을 청할 때면 비로소 그제야
가득히~~~ 채워지는 그의 사랑으로 목마름이 사라지는것이다.
그 공간의 주인은 하나님!!
시린 가슴 휑하니 찾아드는 바람에 헤매고 방황하며 떨다가 덕지덕지 붙어온 죄들을
십자가에 다 내려놓고 예수그리스도의 피에 젖어들 때에야 그 빈공간은 채워지고
그제야 인생의 수고하고 무거운짐들이 떨어져나가고
비로소 그분의 사랑과 오랜 기다림에 눈을 뜨게 되는것이다.
처음 주를 만난 날....
시작 된 첫사랑!
그 사랑에 젖어들고 잠기어 흐물흐물 풀어질 때쯤이면
또 다시 옛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인간본연의 습성이 그분과 조금씩 멀어지게하고...
낙엽이 지듯이 그와의 첫사랑은 퇴색되어지고 희미하여져 그분은 나의 등 뒤로 넘겨져 있고...
목에 칼을 들이대어도...
낫을 들고 죽이겠노라고 따라다녀도
개굴창에 처박히고 발길로 채이고 머리끄댕이 잡아당겨져도
내가 주를 놓치 않겠노라고 하던 그 첫사랑을....
세상과 짝하면서 놓쳐 버렸었다.
나를 사랑하시는 그의 사랑으로 다시 물과 불의 가혹함이 넘실거리는 연단으로 빠져들어
그분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애통하게 만들었던 나의 죄들이여....
어제의 성막기도를 통하여 그분은 다시 내게 확인받으려 하셨다.
우리의 첫사랑을 회복하자고....
성경책 위에 나의 손과 그 분의 손을 포개시고 피로 덮으시며
확증하며 도장을 찍으라 하셨다.
네 첫사랑을 어디두었냐고...
이제 다시 우리 사랑하자고....
미련하고 우둔한 그대의 신부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내 죄의 사슬들을 풀어주신 그분의 대속으로
내 영의 눈은 조금씩 열려가고
또 다시 씻기시고 태우시며 정결하게 하여서
거룩한 신부로 옷을 입히시고
금면류관을 씌우시고 청옥 목걸이를 걸어주시며
내 신부라고!!
너는 내 아름다운 신부라고~~~
다시 품어 주심에
청명한 다이아몬드가 순결한 빛을 발하며 반짝이듯
다시 그를 바라보게 하신다.
오직 당신의 존재만을 구하는 그런 사랑을 받고자 한다고
내 눈에 오직 너 밖에 없노라고
나도 너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내 사랑을 구걸하신다.
주여!!
당신의 그사랑이 나를 빛나게 하시나이다!!
내가 목숨과 뜻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나이다!!
오직 당신만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를 원하나이다!
이 세상 그 어떤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영의 빈 자리를
오직 당신께만 내어 드리겠나이다!!
이젠 가을이와도
찬 바람이 불어도
시리지 않습니다.
당신을 찾고 구하게 만드시려고
가을의 계절에 외로움의 약을 풀어놓으시고
시리다~시리다하며 고독을 가르치시는 주님!
당신은 나의 아담이시여!!
아담의 갈비뼈가 되듯이 내가 당신의 갈비뼈로 채워지겠나이다.
나의 이 빈 옆구리도 당신만으로 채울 수 있음에
이제야 우리가 하나로 합하겠나이다!!
나의 사랑을 합환채로 드리나이다!!!
오소서!!!
내 사랑!!
내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