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막기도 일지

디지버 쓰고 하는 기도....

능금이 2011. 9. 8. 13:17

수요일 저녁예배를 드리려고 저녁에 딸이랑 교회에 가서 자리에 앉는데

앉자말자 바로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강하게 느껴졌다.

 

' 웬일이지....가게서 기도를 하고 와서 그런가...'

 

우리 교회의 예배는 참 자유롭다.

목사님의 인도하심이 예배 순서의 틀에  매여진것 보다 

성령님의 이끄심을 따라 인도하심에 맞기고

특별히 순서를 뒤바꾸던지 빼던지 하는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찬양으로 충만하게 하시면 찬양을 더욱 전심을 다해 올려드리고

말씀으로 기름을 부으시면 불같이 화라락~하는 꽃을 피우듯이 전하시고

요즘 교회에서 틀에 박힌 형식을 따라 드리는 예배와는

좀 다른 예배를 드리고는 한다.

 

교회를 옮긴지 서너달이 되어가면서 날이 갈수록 더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솟아난다.

이 마지막 때에 성령님께 모든 자리를 내어드리면서 그 이끄심에 순종하시고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드려 양들을 인도해가시는 목자를 만나게 해주신것이

무한히 감사한 마음이다.

 

어쩌면 세상에 주님께서는 우리를 이러한 곳으로 이끌어주셨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것도 집에서 멀지도 않은곳에.....걸어서도 10 분거리에....

예배가 사모되고 기다려져 만사를 제치고 올인을 한다.

콘테이너를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성도수가 여 남은 명 되는 자그마한 개척교회라

그동안 너무나 힘들고 고난스러운 사역을 해 오셨던 목사님과 전도사님 ( 사모님)께서도

조금씩 늘어가는 성도들과 여러가지 응답들로 인해 감사해하고 기뻐하시며 성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보아 주시고 열린 예배로 이끌어 주심에 얼마나 감사한지....

더구나 주님 오심을 사모하는 들림신앙을 가지고 계셔서 더욱 감사...

 

찬양 부르는 틈틈이 말씀을 전하시고 강한 임재하심이 전체에 느껴져 더욱 충만한 은혜로

예배가 드려지고 손을 높이 들고 주님을 찬양하며 이러저러한 분들을 위해 통성으로 중보기도를 하는데

급기야 눈물 샘 터지고.....방언기도소리는 세계 나라 말을 돌고 돌고....ㅎ~

찬양에 묻어 방언찬양으로 높이 높이 올려드리고....

 

예배를 마치고 나눔시간!

 

" 집사님 많이 피곤해 보이네요. 눈이 너무 빨개요..."

" 아, 네~아입니더. 기도하다가 울어서....ㅎㅎ"

" 아! 아이고 주님 죄송합니다. ㅎ~"

" ㅋㅋㅋㅋ~"

 

옆에 있던 우리 딸 왈!

 

"엄마! 방언이 여러나라 말로 하셔요? 중국말 했다가~$#@%#$@%^$^&~~ "

" ㅎㅎㅎ 글게나 말이다..."

" 네가 받은 은혜도 나누어 보지? "

 

요즘 영이 많이 열린 딸이 기도중 성령님의 음성을 자주 듣고 본다는것을 아는지라

슬쩍 떠 보았다.

딸은 입이 좀 무거워서 재잘재잘하고 잔 말이 없는지라 찔러야 나온다는것을 알기에.....ㅎ~

 

" 머! 그냥....별거 아니라서....ㅎ " 

" 나눔을 하면서 목사님께 점검도 받고 해야지....이야기 해봐~"

" 그래요. 같이 은혜 받게 들어보자~ 이야기 해봐요 자매님!"

이 사람 저사람들이 옆구릴 찔러대니 그제야 머리를 긁적이며 하는 간증.

 

" 아까 기도하는데요 우리 교회 들어오는 입구 지붕에 빨간 십자가가 보이는데요~

  그게 점점 커지고 예배당 안에 이 장소가 위로 높이 공간이 넓어 지면서 쭈욱~~~ 뻗어가고

  하얀 빛의 기둥들이 군데 군데  하늘로 닿아있고요~ 예배당안에 양쪽으로 천사들이 좌악 ~두 줄로 늘어서더니

  그 빛을 따라 쫘악~~~ 올라가고 있었어요.천사들이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받아서 부지런히

  하늘로 올려가는게 보였어요." 

" 와우!!~~~~ 이야!!~~~~ "

 

 탄성들이 터져 나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리는 감사와 기쁨이 넘쳤습니다.

 어쩐지 임재가 강하시더라니....

 

" 저도 아까 처음 자리에 막 앉는데 임재하심이 강하더라구요..."

" 집사님! 그 자리가  사실은 매일 제가 앉아서 기도하는 자리여요. ㅎㅎㅎ..."

" 아하!! 그렇군요! 늘 기도하는 자리에는 특별한 기름부으심이 있는것 같아요. 맞아요.

 그러고보니 이 자리가 명당이었네!! ㅎㅎㅎㅎ "

 

달랑 다섯 명이 드린 예배였지만 얼마나 성령충만한 예배였는지...

 

마치고 집에 오니 성막기도시간!!

 

자리를 잡고 기도를 시작하는데~

오늘도 남편이 일찍 퇴근...(월말이면 늘 새벽에 들어오던 사람이라...)

'아이고, 오늘 또 집중하긴 틀렸네...'

일단은 헤드셋을 벗고 남편을 돌아보며 마중인사를 합니다.

 

" 저녁은요?"

" 어!~ 무긌다."

" 매실쥬스 드려요? "

" 아이다! 날씨가 안 더워서 찹은것은 싫다. "

 

씻고 나오더니 식탁에 앉는 남편을 보고 뭐라도 일단은 먼저 챙겨 줘야겠다 싶어

이것 저것을 물어도 시큰둥...

들어오면서부터 머리에 헤드셋을 끼고 앉아 있는 마누라를 보니 심사가 편치 않은듯.... 

' 에이~ 모르겠다...성막기도나 하자. 벌써 번제단이네..아이구..'

헤드셋을 다시 머리에 얹고 눈을 감습니다.

반장님의 낭랑한 기도소리..울먹이는 간절한 기도소리가 들려옵니다.

 

" 오늘도 수영장같은 물두멍에 우리 모두가 들어갑니다. 마치 크리스탈 같은  파란 물 입니다..."

 

놋대야같은 물두멍이라고 느끼고 있다가 반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퍼뜩 수영장으로 급 수정! ㅋㅋㅋ

무릎에 두 손을 얹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데 남편이 티브이를 켭니다.

10 시 뉴스를 하는지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새어들어오고 ....

안 들리는 척 무시하고 기도에 몰입...

'주님이 또 요런 훈련을 시키시려나베...거 참... 어떠한 소란에도 집중하게 하시려나벼...

 까잇거 해보지 머....이 세상과 저 세상은 다릉께로~'

 

반장님의 대언기도가 들려왔지만 무심한듯 듣습니다.

 

" 조급해 하지 마라하십니다. 금과 모래가 섞여 있는 것들을 잘 분별하라 하십니다...."

 

'흠 ..조급해 하지 마라 하시는것은 아마도 내게 주시는 말씀인갑다.애효! 언제까지 기다릴꼬...' 

 

성막기도가 거의  끝나 가려는데 남편이 싱거운지 티브이를 끄고 벌떡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옆을 휙 지나치면서 중얼거리는 말 중에 한 마디 딱 꽂히는 단어... 

 

" 희안하네...기도는 똥구멍을 하늘로 치켜들고 하는것인줄 알았더만

  뭐를  머리에 디지버 쓰고 하는 기도도 다 있노....거참... 웃기누마..."

 

헤드셋을 끼고 눈은 꾹 감고 입도 다물고 기도한다고 한 시간을 앉아 있는 마눌을 건드려 보지도 못하고

볼이 부어 있다가 내뱉는 한 마디에 아주!!!! 빵! ~터졌던 어제의 성막기도였심다!! ㅋㅋㅋ

우리 님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어떠하신지요??? ㅋㅋㅋㅋ

 

주님!!

저 남자도 언제인가는 하늘로 똥꼬를 쳐들고 기도할 날이 오긴 하겠지용?

ㅋㅋㅋㅋㅋ

 

조급해 하지 않고 기다리길 원합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