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이상하데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 보다 그 발에 가끔씩 밟혀 죽기도 하는 미물들은
얼마나 자연의 섭리에 민감하고 순종을 잘 하는지 하나님 보시기에 참
인간으로 지음받은 피조물로서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지진이 나거나 큰 태풍이 오기 바로 코 앞의 시간 전 까지도 모르고 희희낙낙하며 살고
방파제를 넘어 오는 파도의 너울을 구경하겠다고 버티고 서있다가
휩쓸려 떠내려가고 마는 어리석은 인간들이지만
개구리던 비얌이던 새앙쥐이던 미물들은 그저 제 살길을 찾아 땅속에서 기어 나오고
떼를 지어 무리를 지어 높은곳으로~높은곳으로 피신한다고 하는 기사들을 봅니다.
영장이 미물에게 배우고 살아간다면 이 세대들의 악함이 정화 되어져 갈수 있을지...
말로 다 열거하지도 못할 너무나 악한 소식들이 들려오곤 해서 가슴에서 깊은 탄식이 올라오곤 합니다.
복음을 전하여도 눈만 멀뚱거리며 지옥이 뭔가 천국이 뭔가하고 귓등으로 듣고
지옥을 가던 말던 하며 무심히 내 뱉는 말들을 들으면서 참으로 예수님께서
지옥불길을 향해 급히 쏜살같이 달려가는 무리들을 보시면서 찢어지는 마음으로 탄식하시는 모습이
환상처럼 그려져 보입니다.
예수님의 그 마음이 심중에 전하여져 오니 얼마나 애통함이 올라오는지....
햇볕 쨍쨍하던 날인데도 엊그제 저녁에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언뜻 들어보니
뀌뚤뀌뚤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고개를 돌려 달력을 보니 벌써 입추가 지났네요?
" 참말로 니네는 우짜믄 글키 용케도 시절을 잘 안다냐~ 네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구나...."
가을이 다가오는 몸짓이 풀벌레 울음 소리부터 시작이 되는가 합니다.
어제 밤 성막기도시간!
조금씩 기도에 집중이 되어져 가는것을 우리 반장님은 용케도 잘아시는기라~
아니져~ 성령님께서 알게 하셨겠지요.
늘 늦은시간에 들어오던 남편이 어제는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쇼파에 앉아 티브이를 시청중!
' 아이구...성막기도 시간인데 어짜노... 가게로 가야하남...'
슬쩍 떠보니 새벽에 일찍 나가야하는고로 자야겠다는~
잘됐다 싶어 안방으로 들여보내고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켜고 준비를 한 뒤 열시 성막기도 시작...
사방에 불이란 불은 다 끄고 컴의 화면도 끄고 깜깜한 흑암중에 반장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슬슬 몰입...
누우면 바로 코를 골며 잠드는 남편인지라 잠드는 시간 넉넉히 잡아 20 분 쯤 까지 묵언으로 기도....
제 느낌은 마치 수영장 풀 같다고 느꼈는데
반장님께 보이는 물두멍은 사랑마크 모양 같다고 하시던가 우짜던가...
(좋으시겠넹....도대체 내 번제단은 네모입니껴~세모입니껴~ 사랑마크는 관두고라도 뭐라도 보여주시기나 하시지...)
속으로 궁시렁 댐서도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반장님의 기도소리만 듣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소리를 확~줄이고 제 기도를 시작하니
진설병이었던가 어딘서인지 갑자기 눈물이 솟습니다.
회개 기도가 ....
어린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두멍에서 씻고나서 반원들중 어떤 아이는 세마포를 한 손에 걸치고
입지도 않고 빙빙 돌린다고 하셨던가?
꼭 그렇게 말 안듣는 아그들이 한 명씩 있당께롱~
진설병에서는 입들을 뾰족이 내밀고 네모난 떡 같은 것들을 주님께 받아 먹는다고 그 모습이 너무~ 이쁘다고
반장님께서 실황 중계방송.....
예수님께서 떡과 포도주를 주신다고...
저도 마음속으로 낼름 받아먹고 예쁜 와인잔 같은 것에 포도주를 받아마시고...
정금등대에서 머리 뚜껑을 열어 기름을 충전받고...ㅎㅎㅎ
반장님께서 이마와 머리가 시원~한것을 느낄것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저릿저릿한 느낌...
손과 발이 부었는지 팅팅한 느낌...
시도 때도 없이 요즘 손발이고 얼굴이고 붓는 것 같아 어릴적 앓았던 급성 신장염이
요즘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드디어 도진것인가 해서
병원을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반장님은 그것도 성령님 임재하심의 현상이라시고...
분향단에 서서 마음을 턱 놓고 손은 반쯤 하늘을 향해 쳐들고 본격적으로 방언기도 돌입!
빠르고 급하게~ 방언을 높이다가 급기야 방언찬양...
" 오로로라라라~~~♪~ 라라라!~~~ ♩~오로로로롱!~~ 랄랄라!~~~~라라라라라!~~♪~~"
'햐!~ 오늘따라 방언 찬양이 더 이뿌넹..주님 감사합니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열두 고개를 넘어가는데~~~~~~~~~~~
안방 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깜깜한 흑암중에 머리에 헤드셋은 낀 채로 두 손은 공중을 향해 쳐들고 컴퓨터앞에 앉아
노래인지 신음인지 희안한 소리를 토해내고 눈은 꽉!~ 감은 채 앉아 있는 마누라를 보니
기가 막혔는지 혀를 차면서
" ^%@$!@$#!$#!@#!$!$@#~~~~~~"
(이 여자가 미쳤나 정신이 나갔나...이 뭐하는짓이고??? ) ---> 아마 이런 뜻이었을듯...ㅋㅋㅋ
헤드셋을 끼고 있으니 못알아 들었음....
모르는 척 하고 시치미 뗀 채 눈도 뜨지 않고 기도에 계속 집중!!
대꾸도 않고 계속 기도를 하고 있으니 화장실을 갔다 오는지 어쩐지 다시 뭐라하다가
안방 불을 탁~켜 둔 채로 침대에 눕는 느낌!
눈은 안 떳지만 다 보이는것 같은~( 이런거 보믄 환상이 열리긴 열린듯?? ㅎㅎ)
지성소에서 돌판과 지팡이와 항아리를 차례로 떠 올리며
뒤죽박죽 섞어 보다가 잠잠해 지는 반장님의 기도소리를 따라 눈을 뜨고 보니
시위라도하는듯 안방에 불을 환히 켜둔채 문도 활짝 열어둔 채로 누워있는 남편의 종아리가 보이고....
그 다음 날 ...
오늘 아침!
일찍나간다 했는데 싶어서 먼저 일어나 불을 켜고 거실 쇼파에 앉아 눈을 감은 채로 있는데
남편이 일어나 나옵니다.
평소같으면 비틀비틀 일어나 다가오면서 두툼한 입술을 삐죽이 내밀고 모닝뽀를 하려고 오곤 하는데
오늘은 기척이 없음.
마누라를 그냥 지나치고 화장실로 갔다가 오는 느낌...
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 보니...
안방 쪽으로 들어가려는 몸짓으로 삐딱하게 코 앞에 버티고 서서 진지한 표정을 하고 옆눈으로 흘겨 봅니당.
"므꼬?? 윽수로 이상하데이~ 이제 모레는 교회 한 번 따라가 볼까캤더이 몬가긌네...참말로 이상하다이~"
ㅎㅎㅎㅎ
뭔말이냐고요?
두 어 달 전 주님의 이끄심으로 다니던 교회에서 빼내심을 입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순복음교회로 딸과 함께 다니던 중이었는데 인간관계를 더 중요시하는 남편은 아직도 마음에
허락이 되지 않아 잠시 교회 출석 보류중이걸랑요.
그동안 기도하며 인내로 기다렸는데 어찌어찌 이번 주 부터 출석을 하겠다고 대답을 받은 상태 였지요.
잠들고 눈 감은 교회들이 많은 이 때에 옮겨가게 된 곳이 목사님과 사모님이 영적으로 깨어있는 곳이라
너무 너무 감사하며 주의 뜻을 쫒아 신앙생활을 하는 중인데 목에 가시노릇을 하는 남편이
늘 저희들의 아킬레스건이 되어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분냄이 일고 혈기가 올라와 후다닥!~한판 했을텐데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마구시키들!~또 껀수 잡을라하누만....됐거덩!~ 이젠 안 속는다고오~'
뭐라카던 말던 못들은 체 하고 대꾸를 안했습니다.
오늘 아침 모닝뽀는 물건너 갔고~
입이 한 발은 나온 채로 들어가버린 남편을 보니 측은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하고...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온 외계인 쳐다보듯 하던 남편의 눈길이 떠 올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기사 뭐~ 이상하기도 할테지요. ㅎㅎ
엊그제는 퇴근을 하면서 지나가는 어떤 남자분이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중얼중얼 거리는것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네...정신이 약간 어째? ...'
하며 고개를 돌려가며 쳐다보던 저였거던요.
저또한 길을 가거나 어쩌거나 간에 요즘 성령님과 이야기 한다고 혼자 중얼중얼~하기도하고
방언기도 하면서 다니는 때가 많으니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볼 때면 아마 미쳤다하고도 남겠다 싶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허공을 쳐다보며 중얼거리며 혼자 열심히 말을 하고 다니는 세상이니
아마도 이조시대 때 조상들이 오늘날의 모습을 보면 다들 미쳤다할게 분명한 세상....ㅋㅋㅋ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자 애쓰고 힘쓰며 집중하려다 보니 아마도 예전의 마누라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는것을 느낄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특히 맘속에 소리를 잘 안하는 편이니 요즘의 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침의 그 눈길은 참으로 비장했어요. ㅎㅎ
목사님께서 영성훈련 시간이면 일년 후의 모습을 보라고 하시곤 하는데
일년 후가 아니라 일년 전이라면 지금 바뀌어져 있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일년 전에 제가 이 낮선 곳에 와서 활개를 치며 다닐 것이라고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일년 후의 저는 이곳에 있고 저의 영혼은 그때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낍니다. 제 스스로도....
반장님과 나눔에서 하신 말씀 중에 성막기도를 하면서 특히 가장 옆에 있는 사람들인 가족들을 통하여
본인의 변화된 모습들이 검증이 되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나의 영육간의 모습이 가족들에게 비춰질 때에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로 참 자유하며
이전의 악한 모습들이 조금씩이나마 변화되어져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고
그분의 향기를 풍겨 낼수 있어진다면 저는 참 진리의 길을 걷고 있음이 분명할것이라고 믿습니다.
번제단과 물두멍에서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도 회개할 거리를 찾아 태우고 씻어내고 하면서
일상의 작은 모습들에서도 주님 보시기에 정결치 못한 부분들이 변화되어져 가고
거룩을 이루어 간다면 이 성막기도와 영성 훈련들은 진실로 성령께서 간섭하시는 귀한 사역일것임에
안개와 구름같은 모든 의심과 의문들을 다 거두고 오직 주님께 집중하여 변화되고 싶습니다.
남편의 눈에 비춰지는 저의 모습이 외계인을 보는것 처럼 생소한것이 아니라
주 안에서 순종하며 그를 돕는 참 배필이 되고 현명한 아내가 되어
주님을 높이고 싶습니다.
기도하는 모습을 지혜롭게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남편이 새 교회 출석을 훼방하는 더러운 사단들의 궤계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묶고
그 영과 혼과 육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수피를 뿌립니다.
" 예수피!! 예수피!! 예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