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엎어진 밭!
성막기도 !
벌써 세 달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아마 제 마음이 많이 달라진것 같습니다.
신상의 이런 저런 변화도 있었고 ....
교회일로.... 가게 일로.... 사람과의 일로....
결론은, 더 나은 길로 가고 있는게 확실한것을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본향을 향하여...
지난 번 성막기도를 마치고 참으로 체신머리 없이 반장님과 반원님들앞에서
징징대었던 때가 지나고 몇 번의 성막기도를 지나 왔는데
어제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성막기도 날이면 퇴근을 일찍 좀 해서 집에 갔다가 다시 가게로 돌아와 스카이프를 켜고
기도 준비를 하고는 했는데 지난 번에 남의편이 두 번이나 가게로 쫒아와 깨방을 놓는 바람에
어제는 아예~ 안 방에 있던 컴을 거실로 내어 놓고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남편이 퇴근해서는 저녁 겸 막걸리를 한 병 마시고 나면 얼근해서리
왜~난데없이 그날이면 마누라가 보고잡다고 가게로 쫒아 오는지.....원 참 나!
기도 훼방을 하는게 미워서 한 마디 던집니다.
" 마누라가 그렇게 좋나? 밤 마다 기도한다고 나가니깐 의심이 들어서 오시나~ 궁금해서 오시나???~"
" 하모하모!~ 아직도 모리나?? 에이!~ 바보 아이가!~마누라가 보고싶어서 왔제!~~흐흐흐~~"
" 애효!~ 고마 기도 훼방하지말고 저기서 뉴스나 보면서 쪼매 기다리시이소예~"
어제는 그나마 마침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전기불도 다 끄고 맘 터억~ 비우고
기도로 들어갔습니다. 깜깜하게 해 놓고 눈을 감은 채 집중을 해야겠다는 맘으로
필기 도구고 머고 아무것도 없이 빈 마음만으로 성막기도에 임하였습니다.
어제 울 반장님께서 영적전쟁이 심하셨다시더니 성막기도 들어가기 전 휘장문을 열기 위해
정결함의 기도를 하는데 주위에 예수님 피를 뿌리고 나서는 그만 편안하게 앉으라 하십니다.
'오잉? 아직 몸에 예수피를 안 뿌렸는디....먼 일이당가....그냥 묻혀서 다 한것으로 해뿐져???'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엉거주춤 자리에 앉는데 어느 분이 스카이프 음소거를 해제하고 예쁜 목소리로
태클을 겁니다. ㅎㅎ
" 반장님!~몸에는 예수피를 안 뿌렸는데요?..."
" 헉!~ 아 예!~ 네네~~ 몸에 예수피를 다시 뿌리겠습니다아!~ ㅠㅠㅠ"
ㅎㅎㅎㅎ
머리,얼굴, 어깨,가슴,배, 하체,무릎.....골고루 다시 예수님 피를 뿌리고....
" 네!~ 이제 자리에 앉으셔서 성막입구에 서시겠습니다아!~"
' 서라는 말씀을 안하셔서 저는 앉은 채로 뿌렸는디....ㅡ.ㅡ;;;'
성막 휘장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상상만 합니다.
그림에서 본 번제단만 마음에 그려집니다.
요즘 들어 부쩍 제 안에 있는 혈기의 근원들이 보여져서 그것을 태워주시길 기도합니다.
남편에게 이젠 좀 순종적으로 부드럽게 대하여야겠다고 다짐을 하는 터라 죽을동 살동 애를 쓰는 중인데
꾹꾹 눌러서 못 튀어나오게 하는 내 의지의 발로가 얼마나 가겠십니껴~
한 이틀 잘 참았다 싶었는데 어떤 일로 인하여 순간적으로 팍!~~~ 성질이 튀어나왔습니다.
남자들은 어쩌면 그리도 말귀를 못알아 듣는겐지....
일흔여섯 되신 장모님은 번개같이 알아들으시구만 아직 환갑도 안 된 냄푠님은 멀뚱이 보면서
딴 소리를 하고 있으니...아이구!~ 복장이야~~~~
짜증섞인 말투로 확~ 잔소리를 내뱉고 나니 또 멀뚱히 쳐다보다가 한 마디!!
" 못됐네에~~ 어디 고함을 지르노~ 거 참....에잉!~"
" ............ "
'애휴!~ 또 졌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이노무 성질머리는 속에 눌러놓고 못 튀어 나오게 하는것은 안 되는기라...
근본이 바뀌어야지.....주여!!~ 제가 참, 이런 자 입니다. 주께서 저를 바꾸어 주셔야 하겠나이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버럭버럭 나 잘났다고 어짜고 저짜고 2차 3차 잔소리를 했을텐데
이젠 바로 꼬랑지를 내리고 제 죄를 압니다아!~ 합니다.
아예~ 남편이 뭐라고 꾸지람을 해도 주인에게 혼이나서 의자밑으로 숨는 강아지 마냥
입 딱 다물고 눈을 내립니다. ㅋ~
제 속사람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혈기의 근원이 마르지 않는 한
거룩의 모양만 흉내낸다고 뭐가 바뀌겠습니까.
흉내만 낼게 아니라 아예~ 속이 다 물갈이를 해야지요.
아니 예수님의 피로 싹 ~~ 수혈을 해버려야할런지요....
이런 제 맘이 바로 평토장한 무덤이 아니고 무엇일른지....
하얀 석회를 바르듯이 겉 모습만 얌전하게 한다고 속에 들어앉아 표 없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화산이
한 번 씩 옆구리 푹~찔러대면 안 튀어나오고 배길 수 있는지....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굵은 눈물방울을 또 뚝뚝 흘리며 번제단에서 태워 주시길 간구합니다.
물두멍에서 씻어 주시길 간구합니다.
청산유슈같기만 한 우리 반장님의 기도소리는 기름이 흐르듯 흘러나오고
모든 기도 말씀에 아멘 아멘을 열심히 복창하며 따라갑니다.
진설병에서 무엇을 구해야할지 몰라 냅다 방언을 합니다.
'아이구!~ 무엇을 구해야할지 모르겠십니다. 성령님 알아서 쫌 구해 주시이소예~!@#%$@$^%$^!#@#%@#$^'
방언기도에 이어 그냥 찬양을 합니다.
평안의 마음으로 룰루랄라!~♪~♩
입은 방언찬양이요~ 맘은 딴 생각!
말 따로, 생각 따로!
자동입니당. ㅋ~
반장님의 아프리카 원주민 말투 같이 들리는 신비로운 방언이 깊어지시더니 대언기도가 나오십니다.
적지를 못해서 다 기억할수는 없습니다.
근데, 허걱!!!
아비가일님을 위해 !~~ 라는 단어가 들리자 멈칫!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 아비가일님을 향하여서 주님이 말씀하시면서 환상이 보입니다.
밭이 보이며 밭을 갈았습니다 .씨 뿌릴 때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것이요 내가 네 마음의 소원대로 이루리라
내 능력이 너를 덮으리니 네가 기쁨의 춤을 추리라 하십니다. 아멘"
오 !~ 주여!~ 감사합니다.
그런데, 느낌이 없습니다. 그저 무덤덤.....
저번에 낙심 될 때는 슬프고 서럽고 ,속상하고, 애통하더니
완전히 반대 상황인데 막~기쁘다거나 행복하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습니다?
'거참..희안하네. 폴짝 폴짝 뛰면서 기뻐해야할 시츄에이션인디....'
마치!
아들 낳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다가 막상 터억~ 아들을 낳아 놓은 상태 같은 맘!
예전에 제가 그랬거덩요.
시아버님께서 어찌나 아들 선호사상이 강하신지 남의집이라도 아들을 낳았다하면 미역이라도 사다 드리고
딸을 낳았다하면 쳐다보지도 않으시는 분이시라해서 미리 겁을 잔뜩 먹고는 ( 친정이 딸만 내리 다섯이라...ㅎ)
우리 이쁜 첫딸을 낳고 난 뒤 둘 째를 가지고선 열달을 참말로 애를 태웠거던요.
예정일보다 늦게 난 아이라 모든 식구가 맨날 저만 쳐다보는 상황에 낳고 보니 아들이라!
아들 낳으면 진짜~ 진짜 날아갈듯하고 벙벙 뛸듯 한 기분일것이라 생각했는데 낳고 보니 웬걸!
무덤덤!!!!~~~
그저 아무 느낌도 없이 딱 드는 생각이 책임을 다했구나!!
막상 시엄니께서 우시공.....ㅎㅎ
기쁘고 행복한 기분은 어른들이셨으니...
딱!~ 그 느낌이었어요. 어제 제 이름이 불리우면서 주님의 말씀을 들은 기분이.....
고난의 광야를 거치고 물과 불을 통과한 뒤 열려진 새 지평의 광활한 모습에 맞서서
탁 트여지고 갈아 엎어진 밭에 새롭게 뿌려져야 할 씨들이 과연 무엇일지....
모든 일들의 근원 책임이 나로부터라고 인정되어지고
내 탓이로다 내탓이로다! 하는 마음이 되어져 가고 나니
이것을 갈아 엎어진 밭이 되었다고 하시는것일까요?
잘못을 지적하는 손가락이 남을 가르키고 있는 하나보다
나를 가르키고 있는 세개의 손가락 이 더 많은것이라고 인정되어지고나니
분노도 수그러 들고, 원망도 잦아들고, 탄식이나 한숨도 조금씩 수그러지니
세상이 주는 평안과 다른 평안이 임하여 있습니다.
이것이 갈아 엎어진 마음 밭이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모든 잘못은 나로부터 먼저 시작 되어지는 것이라는 것이 이제 정녕 인정이 되어집니다.
이것을 고치려 함도 나의 힘으로 되는것이 아니라
주께서 공급하시고 주께서 나를 바꾸시고 변화시키셔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가며
날마다 조금씩 더 나의 못난 모습과 잘못을 보게 되어져 갑니다.
세 마디 할 잔소리 두 마디로 줄이고 , 한 마디로 줄이고....도가 더 닦여지면 아예~입 다물고......ㅎ~
갈아 엎어주신 마음 밭에 이제 무엇을 심어 주시려는지....
이른 아침 일어나 해우소에 앉아 습관처럼 방언을 중얼거리는데 언뜻 생각해보니
입은 방언을 하고 제 안에서 찬송가락을 흥얼거리고 있는것이 깨달아졌습니다.
' 어~ 무슨 곡이지?...흠~ '
며칠 전 목사님께서 저희 집에 심방을 와주셔서 주신 곡 "주님의 마음을 본 받는 자 "라는 곡을
제가 무심코 흥얼 거리고 있었습니다.
찬양을 흥얼거리는게 바로 저의 속사람이었을까요...
-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그 맘에 평강이 찾아옴은
험악한 세상을 이길 힘이
하늘로부터 임함이로다
- 주 모습 내 눈에 안 보이며
그 음성 내 귀에 안 들려도
내 영혼 날마다 주를 만나
신령한 말씀 늘 배우도다
- 가는 길 거칠고 험하여도
내 맘에 불평이 없어짐은
십자가 고난을 이겨내신
주님의 마음 본받음이라
- 주 예수 세상에 다시 오실
그 날엔 뭇성도 변화하여
주님의 빛나는 그 형상을
다함께 보며 주 찬양하리
[후렴]
주님의 마음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 나도 이루리
선한 목자께서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 그 맡겨주신 양떼를 지극히 사랑하며 돌봄같이
그러한 마음으로 씨 뿌려지기를 소원합니다.
양들의 아프고 상처난 곳을 살피며 다독이고 어루만져 주는 아버지의 사랑의 씨앗이
제 마음의 밭에 뿌려지길 소원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사랑의 씨앗이 제 마음밭에 뿌려지길
소원합니다.
언약궤 앞에서는 옛날 돌 우물같은것이 보인듯합니다.
그러다가 아직 때가 조금 묻어있는 하얀 고무신도 보인것 같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환상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조금씩 깊어지는 우물이고 싶습니다.
이 우물에서 목마른 영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주님의 마음을 씨앗으로 받고 싶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가고 아직 구원의 방주에 들어오지 못한 형제자매들을 떠 올릴 때면
깊은 탄식이 솟아 납니다.
주님 만나길 늘 학수고대 하며 꿈을 꾸지만 아직 주의 품안에 있지 못하는 영혼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옥불을 향하여 떨어져 가는 심령들이 너무 많습니다.
남은 시간을 아끼게 하시고 주님 마음을 받아 저를 만드신 그릇대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주여!
이 마음 밭을 더욱 갈고 엎으시사 무엇이라도 뿌리시고 싹을 내게 하시고 꽃이 피게 하시고
열매 맺어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내 사랑!! 나의 주님!!!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자